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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의전원 학장들, "의대정원 확대 정책 전면 재검토" 요구
의대·의전원 학장들, "의대정원 확대 정책 전면 재검토" 요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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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요구 선배 의사들에게 맡기고 학업에 전념해 달라" 권유
ⓒ의협신문 이정환
ⓒ의협신문 이정환

의대생의 국시 실기시험 거부 및 동맹휴학 결의, 그리고 전공의 무기한 파업에 대해 전국 의과대학장들도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은 18일 성명을 내고 "의대생 국시 거부 및 동맹휴학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대정부 요구는 선배 의사들에게 맡기고 학생들은 본연의 학업에 전념해 달라"고 호소했다.

KAMC는 "코로나19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계속 의료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비의사인 의대생과 전문의 수업 중인 전공의가 일방통행적 정책수립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의대생은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전공의는 무기한 파업을 준비하는 등 보다 분명한 정부의 입장변화를 요구하는 현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의대정원 확대 정책은 우리나라 의료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보건의료기본법에 명시된 보건의료발전계획을 통해 추진될 수 있다"고 밝힌 KAMC는 "의료계는 선배로서 의대생과 전공의가 학업과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의대생과 전공의가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과대학 교수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이제 KAMC를 중심으로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할 것"도 약속했다.

정부도 책임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KAMC는 "정부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 의대생과 전공의가 왜 이처럼 분노해 교육을 거부하는 결정을 했는지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작함으로써 의대생과 전공의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호소문>

의대생의 국시 실기시험 거부 및 동맹휴학 결의와 전공의의 무기한 파업 소식을 접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급작스런 의대정원 확대 정책발표로 촉발된 의료계의 반발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으며 이차대유행을 준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의 역량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민감한 의료정책의 확정에 대한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고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였으나 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계속 의료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예비의사인 의대생과 전문의 수업 중인 전공의들이 일방통행적 정책수립에 대하여 강하게 반발하여 의대생은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전공의는 무기한 파업을 준비하는 등 보다 분명한 정부의 입장변화를 요구하는 현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의대정원 확대정책은 우리나라 의료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보건의료기본법에 명시된 보건의료발전계획을 통해 추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대정원확대는 의사수의 증가와 직결되며 의료계에서 매우 비중있는 변화이기에 반드시 보건의료 전문가집단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과정을 거친 후 결정된 정책에 대하여 의료계는 수용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습니다. 의료계는 정부가 이처럼 전문가집단의 의견에 귀를 막고 졸속으로 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하여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의사양성은 10년 이상이 소요되므로 정부의 조급함도 이해는 하지만 급할수록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국의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을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교육에 힘쓰는 KAMC는 그동안 한국의 의료를 지탱해 온 수 많은 의사들을 양성해왔습니다. 의학교육의 중심체로서 KAMC는 현재 의학공부에 전념해야 할 의대생들의 국시거부와 동맹휴학 움직임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의대생들에게 학생으로서 할 일을 하면서 의견표시를 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유하여 왔으나 의대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는 관계로 돌파구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시 거부나 동맹휴학은 의사의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료계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의 대정부요구는 선배 의료계에 맡기고 본연의 학업에 전념할 것을 권유합니다. 또한 의료계 문제로 인하여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교육 중단은 없어야 하므로 의료계는 선배로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걱정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의과대학 교수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이제 KAMC를 중심으로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정부는 학업에 전념해야 할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왜 이처럼 분노하여 교육을 거부하는 결정을 했는지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전면재검토를 시작함으로써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의대생과 전공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교육의 연속성을 위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만일의 경우 의대생들의 국시거부와 동맹휴학 그리고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된다면 그로 인한 의료인력 수급문제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에 대하여 정부와 의료계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현재 예상되는 의대생과 전공의의 교육중단 사태가 정부의 현명한 결정으로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2020. 8. 18.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세원주대학교 의과대학,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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