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심부전약 '엔트레스토', 美 비용효과성 연구 '주목'
고가 심부전약 '엔트레스토', 美 비용효과성 연구 '주목'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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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약가·입원비 기준 바소텍 대비 연간 452달러 줄여
국내 약가·입원비, 미국과 차이 커 국내 직접 적용 곤란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의 출현은 새로운 기전의 심부전 치료제로 각광받았지만, 문제를 안고 있었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지나치게 약가가 높다는 지적. 만성질환 치료제로서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약가 문제는 처방에 걸림돌이 되곤 했다.

그런데 최근 엔트레스토의 외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토마스 가지아노(Thomas A. Gaziano) 하버드의대 교수를 주저자로 한 이 연구결과는 지난 12일 JAMA Cardiology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됐다.(논문요약 링크)

이번 연구는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에게 엔트레스토와 바소텍(성분명 에날라프릴)의 비용효과성을 비교한 연구다. 엔트레스토는 임상에서 바소텍 대비 효과적임을 입증한 바 있지만, 비용효과성에 대한 연구는 그간 미비했다.

연구는 2009년 12월 8일∼2018년 5월 15일 엔트레스토 처방이 가능한 미국 HFrEF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진행됐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3.9세였다. 연구진은 도매가를 기준으로 엔트레스토의 연간 비용을 5628달러로 추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엔트레스토 복용은 바소텍 복용 대비 HF 관련 입원이 1000명당 116건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 중 엔트레스토를 복용하는 것이 입원 후 2개월부터 복용하는 것보다 1000명당 입원을 62명 줄이는 결과도 나왔다.

그 결과 입원 중 엔트레스토를 복용할 경우 바소텍을 복용하는 것에 비해 연간 452달러, 입원 후 2개월에 엔트레스토를 복용하는 것과 비교해 연간 811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소텍을 무기한 지속하면 HF 관련 입원 중 엔트레스토로 전환한 것과 비교해 QALY(Quality-Adjusted Life-Year) 당 비용이 2만 1532달러 증가했다.

토마스 가지아노 교수는 "단기적으로도 병원에서 엔트레스토를 시작하면 비용을 절약하고 환자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평생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도 비용 대비 좋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엔트레스토를 판매하고 있는 노바티스로서는 반가운 결과다. 다만 이 결과를 국내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현재 국내에서 엔트레스토의 약가는 100mg, 200mg 동일가격으로 정당 2046원. 1일 2정 기준으로 1년간 약제비는 150만원 선이다. 따라서 연구진이 추정한 약제비에 비해 저렴하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비용효과성이 더 좋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엔트레스토가 줄이는 입원기간 치료 비용에 있어서도 미국과 한국의 차이가 크다. 별도에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문헌 베이스로 진행한 국내 연구에서도 QALY 당 1만 2722달러의 비용효과성이 입증된 바 있다. 이번 미국 연구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 것"이라며 "추후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비용효과성 검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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