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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회장, 서울대병원 집회 참여 인턴 징계 깊은 유감
최대집 의협회장, 서울대병원 집회 참여 인턴 징계 깊은 유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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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서울대병원장에게 공문…"1차 전국의사총파업 참여" 협조 요청
"불의에 저항하는 젊은 의사 정의로운 길 막는 매우 비겁한 일" 비판
권성택 서울의대교수협의회장 "제자 징계 스승으로서 못할 일" 강조
ⓒ의협신문 이정환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주최한 젊은의사 단체행동에 참여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항의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정환

서울대병원이 8월 14일 '4대 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 소속 인턴들의 집회 참여 불허 및 근무지 이탈 시 근무 평가를 비롯한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것에 대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최대집 회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병원 인턴 집회 참석 불허 방침에 대해, 13일 김연수 병원장 앞으로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공문을 통해 "14일 병원 소속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1차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공의(레지던트)·인턴(수련의)·전임의(펠로우),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불합리한 정책 강행에 대해 비판하고 강한 저항운동에 나서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정부의 잘못된 독단적 정책 강행에 대해 가장 선두에서 비판하고 저지해야 할 책임은 대체 누구에게 있냐"면서 "우리 기성세대 의사들, 특히 각급 의사단체와 의료기관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의사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오죽하면 의학과 의술을 공부하고 수련해야 할 의과대학 학생과 인턴, 전공의들이 학업의 현장에서, 진료와 수련의 현장에서 잠시 떠나는 결정을 내렸겠냐"고 밝힌 최 회장은 "의료계 내에서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가진 기성세대 의사들이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의에 저항하는 젊은 의사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 정의로운 길을 가로막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매우 비겁한 것이고, 13만 의사들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 일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4대 악 의료정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세대 의사들이 실효성 있고 책임있는 조치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서울대병원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서울대병원 측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한편, 권성택 서울의대 교수협의회장도 13일 병원 측이 마련한 긴급 임상교수회의에서 "인턴 징계에 관한 얘기가 잘못 들은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지만, 전공지원을 앞둔 인턴들에게 인턴 점수라는 최고 민감한 것까지 언급됐다는 것은 심히 염려스럽다"고 김연수 병원장에게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병원장도 전공의와 학생들의 스승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며, 퇴임 후에도 그렇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인턴 징계는 또 다른 갈등을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회장은 "제자들에게 '징계'를 하겠다는 것은 스승의 입장을 경시하고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더 중히 여긴다는 것"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압박이 아무리 크더라도 의연하기에 버텨주기를 간곡히 바라며, 이에 맞서는 병원장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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