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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5:21 (금)
또 발생한 의사 피살사건에, 의료계 애도…"비통하다"
또 발생한 의사 피살사건에, 의료계 애도…"비통하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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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부산시의사회, 피살 의사 조문 "참담한 심정으로 애도"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전남의사회 등 성명…진료실 폭행 '심각'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등 임원진들은 6일 빈소가 마련된 BHS동래한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등 임원진들은 6일 빈소가 마련된 BHS동래한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의협신문

부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가 잇달아 "참담한 심경"을 표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의료인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마련도 함께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강대식 부산광역시의사회장 등 임원진들은 6일 빈소가 마련된 BHS동래한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의협은 고 임세원 교수 사망 사건 이후, 또다시 비극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의료계가 요구해 온 '반의사불벌죄 폐지'와 '진료 거부권 도입'이 아직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최대집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의료기관에서의 폭력행위는 의료인은 물론 환자의 안전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범죄다. 무관용 원칙, 구속수사, 가중처벌 등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면서 "폭행 사건을 근절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로 의사와 환자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데도 2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의사들은 매번 목숨 걸고 환자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도 의사들의 헌신과 봉사가 있었기에 이만큼 선방할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오히려 의사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다. 이제 방법은 오직 파업뿐이라는 생각이 의사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식 부산시의사회장은 "부산의 소중한 회원을 잃은 것에 말로 다 못 할 슬픔을 표한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잘못된 의료정책과 제도를 바로잡는 일에 의료계가 합심하여 대처해나가야 한다"면서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의료계에 혼란을 줄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들을 위해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도를 표하며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촉구하는 의료계의 성명서도 잇따랐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6일 성명을 통해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가 무참히 살해당한 지 1년 8개월,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정형외과 의사가 엄지손가락이 절단된 지 10개월 만에 환자가 의사를 찔러 죽인 사건이 발생했음을 짚고, 정부에 의료인 보호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고 임세원 교수 사건을 겪으면서 의료계는 어느 때보다 의료인 보호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법안에 반영되지 못했고 그 결과 의사가 환자에게 살해당하는 똑같은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협과 마찬가지로 진료실 위협, 폭행 범죄에 대해 형량 하한선을 두고 벌금형이 아닌 실형 선고를 요구하는 동시에, 의료진 폭행에 대해 반의사불벌 규정 폐지 및 의료인 보호권 신설을 요구했다.

전라남도의사회 역시 6일 성명을 통해 예기치 못한 환자의 폭력에 의해서 유명을 달리 한 동료의 영면을 기원하는 한편, 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된 의료인 보호 법안 제정을 촉구했다.

전남의사회는 "정부에서 그동안 진료실에서의 폭력을 막기 위한 몇 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의료인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들이 안전하게 의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단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의료인들의 안전조차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면서 공공의료 활성화라는 명분하에 의사 늘리기에만 급급한 정부의 행태에 실망감을 넘어 13만 의사들은 깊은 분노를 느낀다"면서 "응급실, 진료실에서의 의료인에 대한 폭력은 결국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간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말로만 '덕분에'를 외치지 말고, 진료 현장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 보호를 위한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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