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NASH 후보물질, 총액 1조 기술수출 '잭팟'
한미 NASH 후보물질, 총액 1조 기술수출 '잭팟'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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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노페그듀타이드, MSD에 마일스톤 총액 8억 6000만 달러 계약
비만·당뇨 치료제로서 고배 마신 후보물질, NASH 치료제로 재도전

한미약품이 또다시 마일스톤 총액 1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기술수출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4일 장마감 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 GLP/글루카곤 수용체 동시 작용제)의 기술이전 계약을 MSD와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한화 120억원)을 포함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총액 8억 6000만 달러(한화 1조 400억원)에 달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 효과의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 후보물질로 한미약품이 자랑하는 약효지속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번 계약으로 MSD는 한국을 제외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개발, 제조, 상업화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지난 2015년 HM12525A라는 이름으로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비만·당뇨병 동치 치료제 후보물질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 1억 500만 달러(한화 1250억원)에 마일스톤 총액 9억 1500만달러(1조 1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비만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 도달에는 성공했으나 당뇨 동반 환자에서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7월 얀센이 이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아픔이 있었지만, 이번 기술수출은 비만, 당뇨가 아닌 신약 개발이 더딘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비만당뇨 치료 신약으로 개발되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 NASH를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의 확대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신약개발 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실패가 '새로운 혁신을 창출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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