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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겠다는 정부 거짓말"…응답 없는 박능후 장관 '저격'
"대화하겠다는 정부 거짓말"…응답 없는 박능후 장관 '저격'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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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결정자 "전공의 파업 예상…정책 바뀌지 않을 것" 밝혀
대전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체행동 예고 후 간담회 돌연 취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전국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발, 오는 7일 응급실을 포함한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의 "의료계와 충분한 대화하고자 한다"는 입장 발표가 허울뿐인 거짓말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계와 대화에 임하겠다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은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들이 필수유지업무를 포함한 전면 파업을 선언한 다음 날인 2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집단 휴진 예고와 함께 대화를 제의해 왔다"며 "의료계와 충분히 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대화를 통해 현재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자는 정부 측 주장은 이미 수개월 전 대전협 측에서 먼저 제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뒤늦게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낸 것.

대전협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장관 간담회 이후 지역 의료 활성화, 비인기과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지방 전공의 대표들과의 2차 간담회를 장관이 직접 약속했다"며 "하지만, 대전협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 현재까지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여당 지도부,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과 젊은 의사들이 만나 현재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며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도 듣지 못했다. 애초에 소통할 생각이 없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짚었다.

대전협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 소속 초선의원(비례1번)의 요청으로 예정돼 있던 간담회가 단체행동 예고 후 일정 중복 등의 이유로 돌연 취소되기도 했다"며 "여당과의 대화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당 전문위원과의 간담회에서도 '현재 의대 정원 및 공공의대에 관한 정책이 의사들의 제안으로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통보만 받았다"고 밝혔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한 달에 한 번 실무자 간담회 통해 장관과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의료 정책에 대한 대화를 미뤘다"며 "일부 보도를 통해 대화 의지를 비친 장관의 말에 정치인의 다른 두 얼굴을 마주한 것 같아 참담함을 느낀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A대전협 관계자는 "우리는 대화를 통한 합의의 실마리를 찾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정책 결정자들은 '전공의 파업은 예상된 바다.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대화의 기회가 있었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의료계라는 정부 측 주장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B대전협 관계자는 "정부, 여당은 간담회가, 대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매달 열리는 보건복지부 간담회에서 몇 달간 현안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와 변명만 듣고 있다. 이런 간담회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대전협은 "정부 및 여당과의 대화 가능성이 무산될 경우, 예정된 대로 대의원 표결에 따라 단체행동 준비를 추진하겠다"며 다시 한번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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