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가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의료가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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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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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원장(충남 서산시·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박경신 원장(충남 서산시·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의협신문
박경신 원장(충남 서산시·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의협신문

살다보면. 너무나 슬프게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민족이 맞구나 하는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한국에 있는 반면 유태인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잔치를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중국 사람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는 일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남이 잘되어 돈이나 명예를 얻어도 무관심하다. 주위에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이 아무리 잘 되어도  괜히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이런 중국 사람의 사고방식이 중국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하겠구나'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에 단일 문화권을 가진 나라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 동질성이 강한 편이다. 땅은 좁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 생김새도 비슷하고 능력도 비슷해 보이는데 유독 그 사람만 잘되거나 돈을 많이 벌면 배가 아프다.

남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해서 부나 성취를 일구어 낸 사람이라면 나보다 부자라고,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누린다고 부러워 할 수는 있지만 배 아파 하지는 말아야 한다.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배 아파 하는 것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반면, 실패하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무조건 배 아파 하고 그의 결점부터 찾으려 한다.

영국 속담에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더 나은 사람을 대접하고 그들에게서 뭔가 배우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의대졸업자, 인문대보다 소득 73%↑…정원 늘려야'라고 주장했다. 외교·안보·교육·경제·부동산 등등에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으니 제일 만만한 의사 수 늘리기다. 의사들이 사회적 인정을 받으니 배가 아파 끌어 내리려 한다. 

의사의 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과도하게 많으면 필연적으로 불필요한 진료가 늘어난다. 과도한 의료기관 난립은 운영 부실을 만들고, 의료기관들은 무너지지 않으려 불필요한 의료행위를 하게 된다. 필요하지 않은 검사도 하고 당장 시급하지 않은 시술을 강요하게 된다 결국 불필요한 의료비가 증가하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의사의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사회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정부가 공공의료를 위해서 공공의사 확충이 필요하다면 의대를 설립할 것이 아니라 공공의료를 위해 일할 공무원 의사를 채용해야 한다. 정당히 대우하면 일하고 싶어하는 의사들은 널려 있다. 

필자는 은퇴를 계획해야 하는 나이다. 지금 의대 신설이나 인원을 증원해도 밥그릇과 전혀 무관하다. 아니 의사가 많아지면 병원에 부원장을 저렴하게 초빙해 은퇴를 더 늦출 수 있어 더 이득이다.

공공의대를 설립해 10년 이후에 나오는 인력을 기대하지 말고, 지금 당장이라도 공공 의료기관에 근무할 의료 인력을 구하면 된다. 그게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다. 자신이 원해서 근무하는 의사와 군대처럼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하는 의사의 사명감과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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