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 수치따라야"…코로나19, 스테로이드 투여 기준 제시
"CRP 수치따라야"…코로나19, 스테로이드 투여 기준 제시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7.2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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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켈러 아인슈타인의대 교수, CRP 검사 값 기준 스테로이드 처방 결과 공개
20mg/dL 이상 환자, 스테로이드 효과…10mg/dL 미만 환자, 오히려 사망률 높여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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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인정하는 국가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처방에 기준이 될 만한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을 CRP(C-reactive protein)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말라 켈러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 교수를 수석저자로 한 연구진은 22일(현지시간) <Journal of Hospital Medicine>에 CRP 검사 값을 기준으로 한 코로나19 환자의 스테로이드 처방 결과를 공개했다(논문링크).

이번 연구는 어떤 코로나19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안됐다.

연구 대상은 뉴욕 몬테피오레메디컬센터 4개 병원에 3월 11일∼4월 13일 사이에 입원한 환자 코로나19 양성 환자였다. 전체 2998명 입원 환자 가운데 1192명을 제외한 1806명이 분석 대상이 됐으면 이 가운데 입원 28시간 이내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40명이었다.

연구의 1차 결과는 사망 또는 기계적 환기 사용 위험의 복합변수로 살폈다.

그 결과 CRP 수치가 20mg/dL 이상인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치료는 사망 또는 기계적 환기 사용 위험이 유의하게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OR, 0.23; 95% CI, 0.08-0.70).

반면 CRP 수치가 10mg/dL 미만인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치료가 사망 또는 기계적 환기 사용 위험을 2.6배 유의하게 증가시켰다(OR, 2.64; 95% CI, 1.39-5.03).

ⓒJournal of Hospital Medicine
ⓒJournal of Hospital Medicine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CRP 수치가 낮은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치료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스테로이드 요법은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펜더믹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해를 입을 수 있는 그룹을 식별하는 것도 스테로이드 요법의 효과 확인과 함께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한계에 대해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이뤄진 것으로 일반화되지 않을 수 있으며 후향적 분석의 한계가 있다"며 "공중보건에 미칠 영향을 과대평가하기는 어렵다. CRP가 높거나 낮은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무작위 임상 시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의 코로나19 환자 대상 대규모 연구인 RECOVERY 임상 결과를 토대로 한다.

6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표준 치료와 비교할 때 덱사메타손 치료가 인공호흡기 환자의 사망률을 1/3로 줄였으며, 산소호흡기는 필요하지만 인공호흡기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을 1/5로 낮췄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과 일본 등은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번 말라 켈러의 연구 결과는 RECOVERY 연구의 연장선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증 환자에게서 덱사메타손의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덱사메타손 외 스테로이드 약물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투여에 CRP 수치라는 기준을 제안했다는 것은 향후 코로나19 치료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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