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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제약업계 2분기 고전…하반기도 '캄캄'
'코로나19' 제약업계 2분기 고전…하반기도 '캄캄'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7.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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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처방 이례적 감소…'1조 8000억원 손실' 암울한 전망 현실화
동네의원 환자 큰 폭 감소·제약사 영업활동 위축 등 악재 지속

제약바이오산업계에 코로나19로 인한 충격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병원 환자 감소 등으로 인해 산업계의 주요 수익모델인 원외처방 실적이 악화하는 형국이다.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실적은 3조 7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에는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고혈압·당뇨 등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들을 장기처방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처방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는 상황이 뒤바꼈다. 2분기 원외처방 실적은 3조 647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의약품 생산실적 규모가 연평균 6.5% 성장하고, 국내 시장 규모가 2014년 19조원 수준에서 2018년 23조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방액 감소는 이례적이다.

유비케어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 처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월은 7% 늘었으나, 3월은 22%, 4월은 36%가 각각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기피현상이 심각한 소아청소년과는 지난 4월 처방건수가 76%, 같은 달 이비인후과는 63% 각각 감소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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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환자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미 예견됐다. 앞서 딜로이트는 코로나19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최대 46% 급감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도 최소 10%, 약 1조 8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예측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률이 지난 5년 평균 8.6%에서 급감한 4.4%에 그치면서 약 8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분기 처방액이 감소하자 제약바이오업계는 하반기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 어려운 데다 환자 감소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특히 동네의원에서의 환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비대면이 고착화되고 있어서 개별 제약사들의 영업활동도 장기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성질환은 선방하고 있지만 호흡기계통은 개인 의약품 사용이 적지않게 줄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3분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불투명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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