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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지부진...탁상행정 탓?

코로나19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지부진...탁상행정 탓?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07.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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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하 홍보이사·이필수 부회장 "현실성 없어 답답"
위험수당 제안했지만...정부 '일회성 지원책' 고수

ⓒ의협신문 김선경기자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왼쪽 첫번째)과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왼쪽 세번째)가 지지부진한 호흡기전담클리닉 개설이 지지부진한 원인에 대해 22일 설명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기자

호흡기·발열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전담해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 개설이 지지부진한 원인이 현장을 잘모르는 정부의 탁상행정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최근 호흡기전담클리닉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보도에 대해 "현실성 있는 제안을 두 달 전부터 정부에 꾸준히 얘기했지만, 정부는 제대로 반영하지도 않으면서 의료계가 협조하지 않는다고만 하니 답답하다"고 22일 열린 의협 기자회견장에서 밝혔다.

의협은 코로나19 환자 방문으로 인한 병의원 폐쇄로 진료시스템이 붕괴될 위험을 막기 위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호흡기 증상 환자를 전담해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을 코로나19 확신 초기 정부에 조언했다.

정부 역시 이를 받아들여 전담클리닉 운영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간 의사 지원을 받지 못해 실질적인 클리닉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김 이사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호흡기전담클리닉의 민간 의사 참여 모델의 경우, 클리닉에 지원한 민간 의사가 자신이 진료한 환자의 건보 청구분을 가져가도록 설계하면서 의사 입장에서는 도저히 지원하기 어려운 모델이 됐다는 평가다.

김 이사는 "의사 대부분은 돈을 벌려 하기 보다 사회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 전담클리닉 진료를 지원하기 때문에 환자 보는 만큼 진료비를 가져가는 모델보다 진료한 의사에게 책정된 '위험수당' 등을 지급하는 방안이 더 이상적"이라고 제안했다.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 역시 "하루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몇 명이나 올지 모르는데 자기 병의원을 문닫고 전담클리닉에 지원하라는 건 지원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며 답답해했다. "전담클리닉에서 진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에 대한 확실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의료진 보호조치 도입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존 병원을 전담클리닉으로 아예 전환하는 또 다른 방안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22일 지적했다.

김대하 이사는 "기존 환자의 성격과 특성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환자 전담클리닉으로 전환하는 것은 병원의 운명을 건 모험"이라며 "지원금 1억원을 받기 위해 그런 모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수 회장 역시 "전담클리닉 전환할 때 지원금 1억원 말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후속 지원에 대한 얘기가 없다"며 "현재와 같은 지원이라면 전담클리닉이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대하 이사는 "최근 정부는 의료계가 반대하는 의대 정원이나 첩약급여화 정책 등을 일방적으로 강행해 그나마 의사들을 설득해 참여하자고 하기도 이제 어려워졌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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