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전공의 전면 투쟁 지지율 가장 높아
2만6809명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 22일 발표
의사 회원 85.3%가 대한의사협회가 선정한 '4대 악 정책'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42.6%는 '전면적인 투쟁선언과 전국적 집단행동'을, 29.4%는 '수위를 점차 높이는 단계별 투쟁'을 투쟁 방법으로 선호했다.
전체 의사 회원 중 약 25%(2만6809명)가 참여한 설문 결과, 투쟁에 대한 높은 지지가 확인되면서 총파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한 최대집 의협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첩약급여화 ▲의대 정원 증원 ▲국립 공공의대 설립 ▲원격진료 등을 '4대 악 정책'으로 규정하고 4대 악 정책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의협은 14~21일까지 전체 의사 회원 2만6809명이 참여한 '의료 4대악 대응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 20대, 30대 전공의가 '전면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다. 나이별로는 20~29세, 직역별로는 군의관과 전공의가 각각 60.0%, 59.9%로 뒤를 이었다.
개원의는 39.7%를 기록해 봉직의 42.9%보다 조금 낮았다. 단계별 투쟁에 대한 지지는 50대 교수직이 높았다. 나이별로는 50대가, 직역별로는 교수가 지지율 31.8%, 31.9%로 뒤를 이었다.
질문에 따른 나이별·직역별 지지율 편차는 적었다. 전반적으로 4대 악 정책 철폐 투쟁에 대한 지지가 컸다.
투쟁 참여하는 동기로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저항(3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60대 이상 연령층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책무이기 때문에'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20대, 30대는 '최선을 다해 진료할 수 있는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라고 대답한 비율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가 높은 의사 회원은 참여 동기로 '책무'와 '책임'을, 젊은 의사 회원은 '이상적인 진료환경 조성'을 동기로 꼽았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역대 의협이 한 설문조사 중 가장 많은 의사 회원이 참여한 설문조사인 만큼 대표성이 크다"라며 "의사 회원의 뜻을 잘 반영해 향후 투쟁을 끌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2014년 3월 원격의료 강행에 대한 총파업 여부를 묻는 설문(1만1082명 참여)과 8월 '원격의료 시범사업' 설문(6357명 참여)을 두 차례, 2019년에는 문케어 반대(2만1896명 참여) 설문을 한 적이 있다.
2014년 4만명의 회원이 참여한 '정부와의 협상안 수용 여부'는 최대 참여율을 기록했지만, 설문이 아닌 전 회원 투표 형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