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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코로나19 걸린다면?…"사망↑, 약제사용 주의 필요"
암 환자가 코로나19 걸린다면?…"사망↑, 약제사용 주의 필요"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6.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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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ASCO, 진행성 암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데이터 분석 발표
"도발적 연구결과…신중하게 계획된 추가 연구가 필요해"

진행성 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약제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목을 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고위험군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월 28일∼3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0년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진행성 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사망률 변화 데이터가 발표됐다.

데이터는 코로나19 및 암 컨소시엄(CCC19) 등록 환자 928명에 대한 분석으로 이뤄졌다. 전체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525명은 진행성 암 환자였다.

연구 결과 928명 중 121명, 13%의 환자가 30일 내에 사망했는데 진행성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은 암이 없는 환자 대비 5.2배 높았다. 비진행성 암 환자의 경우 암이 없는 환자에 비해 1.79배 30일 내 사망 위험이 높았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및 아지트로 마이신을 병용해 사용할 경우 30일 내 사망률이 2.89배 높았다는 것. 다만 각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이와 관련 위험 증가는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및 아지트로 마이신 사용한 환자들은 최근 급격한 신체기능 감소했거나 코로나19 확진에서 적어도 2주 전 항암치료를 받은 경우 사망과 연관이 있었다. Rh+ 혈액형, 비 히스페닉계, 스타틴 사용 등도 사망률을 높였다.

주저자인 제레미 워너 벤더빌트의대 교수는 "이는 도발적인 연구결과"라며 "이 결과를 통해 우리는 약물의 적응증에 대한 혼란이 있으며, 약물 투여의 위험이나 이점을 입증하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된 연구가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워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수치가 2점 이상인 일상생활 수행능력 감소 환자군에서 0∼1점대 환자군에 비해 30일 내 사망률이 3.89배 높았다.

연령대별로 30대에서 40대, 50대, 60대로 올라갈수록 30일 내 사망 위험은 2개가량 올라갔다. 또 남성의 30일 내 사망률이 여성보다 1.63배, 흡연자의 사망률이 비흡연자보다 1.6배 높았다.

하워드 뷰리스 ASCO 이사장은 "암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가 암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절실하다.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적합한 치료의 제공과 사망자 수 감소에 중요한 문제"라며 "코로나19 및 암 컨소시엄 데이터는 우리가 수집할 수 있는 빠르고 광범위한 좋은 데이터의 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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