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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명 중 7명 단백질 섭취 부실

노인 10명 중 7명 단백질 섭취 부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05.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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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분석...빈곤 노인 단백질 더 부족 
박현아 인제의대 교수팀  "건강 정책·영양 교육 개선해야"

소득이 낮을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소득이 낮을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노인 10명 중 7명은 단백질 섭취가 부실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빈곤층과 여성 노인에서 단백질 섭취가 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은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3,512명(남성 1,484명, 여성 2,028명)을 가구 월 소득 사분위(▲70만 원 이하 ▲71∼170만 원 ▲170∼280만 원 ▲280만 원 이상)로 나눠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 소득이 낮아질수록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했다. 남성은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0.95g/kg/day)에 비해 가장 높은 그룹(1.14g/kg/day)이 20%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도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0.83g/kg/day)에 비해 가장 높은 그룹(1.09g/kg/day)이 31%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백질은 근육과 뼈 손실을 막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영양소. 단백질은 하루 평균 0.91g/kg/day(몸무게 1킬로그램 당 단백질 0.9그램 )을 섭취해야 한다. 가령 몸무게 60kg인 노인은 하루에 54.6g(60×0.91) 이상 먹어야 한다. 목살 돼지고기 약 250g 정도다. 특히 단백질의 체내이용률이 낮아지고, 근육과 뼈가 약해지는 노인기에는 적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대한노인의학회는 하루 1.2g/kg/day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분석 결과, 식물성 단백질(곡물·감자·설탕·콩·견과류·식물·버섯·과일·해초 등) 섭취는 소득과 큰 연관성이 없었던 반면, 동물성단백질(고기·계란·생선·조개류·유제품 등) 섭취는 소득이 낮을수록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팀은 소득별로 단백질 권장량(0.91g/kg/day 이상) 섭취 비율도 분석했다. 

남성의 단백질 권장량은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 59.1%가 섭취한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은 45.8%에서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32.5%만이 단백질 섭취 적합성을 보여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61.4%)에 비해 2배 가량 낮았다.

[그래프] 월 평균 소득에 따른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 ⓒ의협신문
[그래프] 월 평균 소득에 따른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 ⓒ의협신문

학력도 단백질 섭취와 유의미한 경향성을 보였다. 학력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최대 31.7% 감소했다.     

박현아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 교수팀은 한국의 60세 이상 노인의 약 2/3가 평균 가계 소득보다 낮고, 중학교 미만의 교육을 받은 만큼, 대부분의 노인들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현아 교수는 "주식인 쌀인 한국인들은 쌀에서 나오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소득에 큰 영향이 없던 반면, 육류·생선·유제품 등 비싼 반찬으로 섭취해야 하는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했다"며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가격 걱정 없이 영양분이 높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영양 지식도 많아 균형있는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한노인학회에서 권장하는 단백질 섭취비율로 계산하면 남성은 28.7%, 여성은 20.1%만이 단백질을 적정하게 섭취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의 단백질 결핍은 심각한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한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 개선을 위한 건강 정책과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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