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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급여 지연…환자단체 "오노·MSD, 재정분담해야"
면역항암제 급여 지연…환자단체 "오노·MSD, 재정분담해야"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5.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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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연합회, 제약사 찾아 합리적 재정분담 방안 마련 촉구
"사람의 생명 관련 생산품, 사회적 책무 고려해 가격 설정해야"
오노약품공업과 MSD에 면역항암제 재정분담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환자단체연합회의 기자회견 ⓒ의협신문
오노약품공업과 MSD에 면역항암제 재정분담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환자단체연합회의 기자회견 ⓒ의협신문

일부 면역항암제의 급여 확대 지연으로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가운데 환자단체가 그 책임을 다국적제약사의 재정분담 책임 회피에서 찾아 관심을 끈다. 재정 당국의 책임만을 강조하던 최근의 분위기와 달리 급여 지연의 원인을 제약사의 약가 횡포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4일 오후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오노약품공업·BMS,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MSD 등 면역항암제 업체에게 합리적 재정분담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삼성동 한국오노약품공업 앞에서 '오노·BMS는 신속한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건강보험 급여기준 확대를 위해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으로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초 한국MSD 앞 시위도 계획했지만, 해당 건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취소됐다.

환단연은 "높은 약가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절망하고 있다. 최근 시판되고 있는 신약의 한달 약가는 보통 수백만원이고 천만원이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회 치료에 수천만원, 심지어 수억원 하는 신약도 있다. 살인적인 약가"라고 밝혔다.

또 "생명과 직결된 면역항암제를 신속히 건보 급여화 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암 환자를 살리는 것에 재정당국과 제약사의 이해가 다를 리 없다"면서도 "그러나 높은 약가를 받으려는 제약사와 건보 재정을 절약하려는 재정당국은 현재 면역항암제 건보 급여기준 확대를 놓고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난달 말 열린 암질심에서는 옵디보의 호지킨림프종·두경부암 등 2개 적응증의 급여기준만 수용하고 신장암·위암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급여기준 확대 또한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단연은 "암질심은 제약사에게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며 "제약사도 신약을 개발하고 시판하는 이유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면 재정 당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한국오노약품공업 앞에서 진행된 재정분담 촉구 집회ⓒ환자단체연합회
14일 오전 한국오노약품공업 앞에서 진행된 재정분담 촉구 집회ⓒ환자단체연합회

기자회견에서 최성철 암시민연대 대표는 "환자 생명을 담보로 제약사가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생산품이라면 사회적 책무를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제약사가 제시하는 신약 가격은 환자로서 수긍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제약사도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하지만, 환자도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기종 환단연 대표 또한 "약가와 급여 진입 과정에서 건강보험 재정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제약사의 이윤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환자 피해를 줄이려면 건보재정을 늘리거나 제약사의 이윤을 줄이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로선 둘 다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국적제약사들은 국내 약가를 세계 최저가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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