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클리닉 1천곳 결국 병의원과 경쟁한다?
코로나19 전담클리닉 1천곳 결국 병의원과 경쟁한다?
  • 최승원, 홍완기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05.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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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 "의원·병원과 경쟁할 가능성 없다."
9월 개학 제안..."생명이 걸린 일 서두르지 맙시다."
최대집 의협 회장ⓒ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산발적·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일차 의료기관이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로 병·의원을 내원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7일 코로나19 의심자를 전담해 검사·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 1천개 설치안을 발표했다.

모형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지자체가 별도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의사가 당번제 등의 형태로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클리닉' 모델.

둘째는 독립된 건물에 있는 의원 등을 호흡기 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의료기관 클리닉'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조기에 발견·치료해 다른 질환자의 공포를 줄이고, 일차 의료기관의 진료 기능을 정상화하자는 목적이다.

그런데, 호흡기전담클리닉이 1차 의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의 역할을 위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1일 만난 최대집 의협 회장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료인의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말로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일문일답>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진료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다. 정부가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만들면 예상과는 다르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환자뿐 아니라 감기 환자까지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의료진은 말 그대로 코로나19 진료를 전담한다. 기본적으로 방호복 등을 입고 '완전무장'해 대기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반 감기 환자 등이 1차 의료기관보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특히 설립될 500여곳의 개방형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지역의사회가 운영 주체이다. 지역의사회가 1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겹치도록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할 리 없다. 현재 일반 진료에 매진해 비판받고 있는 보건소와는 다른 개념이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될 거다.

물리적으로도 하루에 많은 환자를 볼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보건소도 일반 진료에서 손을 떼고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속해서 요구할 계획이다.

정부가 호흡기전담클리닉 1000곳(개방형 클리닉 500곳, 전담클리닉 500곳)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의협이 정부에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의협은 지난 1월 말과 2월 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로 인한 의료기관 폐쇄와 그에 따른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코로나19 감염자를 전담하는 '호흡기전담안심클리닉'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정부는 이런 지적에 공감해 4일 열린 '의병정 협의체(의협·병협·정부 3자 협의체)' 회의에 호흡기전담클리닉 초안을 들고 왔다.

의협은 내부 회의를 통해 정부안을 검토하고 일부 의견을 전달했다. 7일 대략적인 운영안 발표에 이어 곧 세부 운영안까지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 세부안을 보면서 필요하면 추가 의견을 낼 계획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의 대체적인 개념을 설명하자면?

개방형 클리닉은 그 지역 의사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사회가 운영한다. 전형적인 민관협력 기관인 셈이다. 유닛 당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진료보조인력 1명, 행정 인력 1명, 소독담당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물론 지원한 의사는 그에 따른 보수를 받는다.

아직 보수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인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

개방형 클리닉은 빨리 만들고, 전담클리닉은 의원과 병원의 신청을 받아 차근차근 늘려나갈 계획으로 안다.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전담클리닉은 기본 진료비는 물론 호흡기 관리료가 별도로 책정된다. 수가 역시 현실이 반영된 수준이어야 한다.

최대집 의협 회장ⓒ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만들지 말고 현재처럼 병원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코로나19 환자를 검사하고 진료하면 안 되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료기관을 보호해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고 결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자는 취지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환자는 감염을 우려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으려 하고, 의사는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갈지 몰라  폐업을 각오하며 '복불복'으로 환자를 봤다.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환자를 최대한 전담 의료기관으로 향하게 해야만 1차 의료를 사실상 담당하고 있는 3만1000곳의 의원급 의료기관과 1600곳 중소병원의 폐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결국 호흡기전담의료기관 설치안은 1차 의료기관을 보호하자는 안인가?

분명히 말하지만,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으로 인한 병·의원 폐쇄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의협이 최근 조사해 발표한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3월 의원급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의 환자 수가 40% 이상 줄어들었다. 일부과는 70~80%에 달한다.

마땅히 진료받아야 할 만성질환자나 감기 환자가 진료를 기피한 것이다.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을 세워 진료를 받아야 할 다른 질환자가 의료기관 방문을 기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1차 의료기관의 필수 일반진료를 정상화하겠다는 게 클리닉의 설립 목적이다. 클리닉의 존재만으로도 과도한 국민의 공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월, 3월부터 (의협이) 경고했었다. 교회 예배나 집회는 금지하고, 더 위험한 클럽을 금지하지 않았다. 일차적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당사자도 책임 의식의 결여를 탓 해야한다. 애초에 클럽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유흥시설의 운영은 막아야 했다.

재확산 양산을 보이자,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도 거론된다.

어려운 문제다. 심사숙고해야 한다. 감염 예방과 더불어 학생의 학습활동 정상화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개인적으로는 전면적인 개학보다 단계적인 개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하굣길, 운동장, 급식실 등에서 학생이 지켜야 할 예방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초등학생의 개학은 9월로 넘기고, 중·고등학교는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개학해야 한다. 너무 서두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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