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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이태원 클럽 사태, 방역 당국의 실책…대국민 수칙, 재검토해야"
의협 "이태원 클럽 사태, 방역 당국의 실책…대국민 수칙, 재검토해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5.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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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재확산, 원칙 무시한 결과…청년층에 "조부모·부모님 위해 선 지켜달라" 당부
"우리는 냉정을 잃었다…방역당국-의료계-국민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자"
ⓒ의협신문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재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방역당국의 뼈아픈 실책으로 진단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점진적 완화와 함께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관리 대책을 주문했다.

의협은 "단시간에 집단적이고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가능한 클럽, 대형주점 등의 유흥시설과 위락시설은 감염 전파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방문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이는 분명히 예측 가능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일로, 방역당국의 뼈아픈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원칙에 따라 단계적·선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현재 보고되고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추적과 함께 5월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계획 전반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각종 사회활동 가운데 필수적인 활동 위주의 점진적 완화를 계획하되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완화 계획 일체를 유보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대책의 하나로, 위험 업종별 사전감시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시행을 제안한다"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형성된 항체의 면역 효과에 대한 증거와 관계없이,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항체검사를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을 함께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해 개학 재연기가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개학은 학생 주변에 있는 사회구성원들의 동선·활동을 급격히 변화시킨다. 이는 또 다른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적인 재확산 위기 국면인 지금, 근거 없는 낙관만으로 강행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금,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의협은 "우리는 냉정을 잃었다. 거리에는 이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활보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손을 씻는 횟수도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면서 "코로나19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유효한 예방수단"이라며 "나의 방심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타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청년층을 비롯한 국민 모두에 방역을 위한 '선'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의협은 "코로나19는 감염이 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건강하더라도 이미 감염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타인과 접하게 되면 감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한순간 나의 즐거움이 누군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부디, 선을 지켜달라"면서 "만약 코로나19가 당신의 아들과 딸에게 치명적인 병이었다면 누구보다 철저하게 선을 지켰을,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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