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와 아동병원의 위기
소아청소년과와 아동병원의 위기
  • 유용상 대한아동병원협회 고문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0.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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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상 대한아동병원협회 고문(광주시 광산구·광산수완미래아동병원 대표원장)
유용상 대한아동병원협회 고문(전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의협신문
유용상 대한아동병원협회 고문(전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의협신문

COVID-19 팬데믹은 집단화, 세계화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COVID-19 이후 인류의 미래에 대한 학자들의 예측도 활발하다.

교통망 확충, 대규모 밀접 거주 시설, 대규모 극장, 공연장, 군중 집회 등 모든 문명적이고 문화적인 소비가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예방과 극복에 기초하고 있다는 인식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COVID-19 팬데믹을 계기로 경제·사회·정치적 변화는 불가피한 인류의 숙제가 된 것이다.

인류가 지구에 발을 디딘 후 질병 극복 역사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한다. 19세기 위생 관념의 발달과 항생제·예방접종·병원 설립 등 의료의 과학화와 질병의 성공적인 치료, 감염병의 확산 방지는 결과적으로 인구의 증가와 거대 도시의 발달을 가능케 하였다.

천연두·페스트·홍역·콜레라 등 그간 성공적인 감염병 극복과 함께 도시화·세계화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 COVID-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초기 혼선을 거쳐 이제 구조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고 있다. 서비스업·생산업·의료업 등 모든 업종에 걸쳐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있다.

피부과·성형외과·정형외과 등 비전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분야는 곧 회복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의료업은 회복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이 소아청소년과와 아동병원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병원내 감염 예방과 소아환자의 안전 확보 및 질병 예방을 위해 경피용 BCG NIP 채택·수두 2회 접종 확대·일방병상 의무비율 조정 등을 건의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월 18일 천정배·이주영·김광수 의원 소개로 국회에서 열린 대한아동병원협회 기자회견.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병원내 감염 예방과 소아환자의 안전 확보 및 질병 예방을 위해 경피용 BCG NIP 채택·수두 2회 접종 확대·일방병상 의무비율 조정 등을 건의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월 18일 천정배·이주영·김광수 의원 소개로 국회에서 열린 대한아동병원협회 기자회견.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소아의 건강을 담당하는 아동병원은 국가의 근본인 인구의 양육과 유지에 필수적인 임무를 맡고 있는 사회적 시설이다. 소아청소년과와 아동병원은 세계 1위로 급격히 하강한 출산율로 이미 어려움이 예견되었다. 연간 출생률은 2019년 30만 명대에서 올해 20만명대로 추락하고 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COVID-19 사태로 병원으로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소아청소년과와 아동병원이 다른 전문과에 비해 타격이 더 큰 이유는 환자의 80% 이상을 감염성 질환 치료에 의존하는 특성 때문이다. 

전국 130여 곳의 아동병원이 COVID-19 팬데믹으로 초토화 되었다. 실제 90여명이 근무하는 60병상 규모의 광산미래아동병원의 매출은 지난 1월 6억 5천만원에서 2월 2억 5천만원으로 급감하였으며, 3월은 적자가 더 늘었다. 매월 기본 지출이 6억원 이상인 소규모 병원에서 경영수지 악화는 거의 살인적이다. 

COVID-19를 계기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등교를 연기하면서 감염성 질환이 크게 줄었다.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한 반대급부이다. 

인구의 유지와 양육과정의 감염성 질환 해결로 특화된 소아청소년과 아동병원의 장래는 암담하다. 

그간 감염성 질환의 특수성을 고려한 병실 정책 등을 국가에 건의하였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 소아 인구 감소를 고려한 특단의 의료수가 보전, 감염성 질환이라는 과학적 인식에 근거한 병실 정책 등 국가 정책의 발상 전환과 함께 자구 노력 또한 불가피하다.

의료진뿐 아니라 직원의 구조 조정, 병동 폐쇄, 혹 덩어리가 된 과잉투자 시설 정리 등 피를 깎는 과정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아동병원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초저출산으로 인한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감수해 가면서 지역사회 소아청소년의 성장과 건강 지킴이를 자처하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COVID-19의 급습으로 더 버틸 힘조차 없다. 지역사회 소아청소년 의료체계의 붕괴라는 중차대한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정부는 대폭적인 야간·휴일 진료 수가 조정으로 국가 의료망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직원의 구조 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COVID-19 사태를 계기로 당국과 협의에 나서야 하는 대한의사협회와 아동병원협회 임원진의 분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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