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鐵路 처럼
둘이서.
나란히.
어쩌다
메아리가 그리울 때면
잠시, 옆을 바라면 된다
그때마다 반갑게
달려와 주는 미소微笑
간간이, 그들을 덮치며
삶이란 기다란 기차가
밝은 창을 달고 지나가고
둘은 서로
지그시 손을 잡고
자신의 등에 힘을 준다
한참을
그렇게, 그렇게
가다가는
정말로 지친다 싶으면
그들은 간이역을 찾아든다
추워진 가슴을 풀어
갈증의 거리를 둥글게 끌어안고
뜨겁게, 뜨겁게
하나가 된다
아침이면 다시 잉태된
말간 평행서 하나
서로에 기대지 않는
성숙한 바라봄은
자신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하나인 듯.
둘이서.
쭉 뻗어간 그 뒷모습이
환하다
▶한국의사시인회장/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 <역>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문집<어른들의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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