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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허영구 원장 부인, "자신에겐 엄격하고 환자에겐 친절한 의사였다"
故 허영구 원장 부인, "자신에겐 엄격하고 환자에겐 친절한 의사였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4.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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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규칙도 어기지 않고 검소…항상 낮은 자세로 환자를 대했다" 기억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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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신도 감염돼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3일 오전 사망한 고 허영구 원장(허영구내과의원)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 허영구 원장의 부인은 "작은 규칙 하나라도 어기지 않고 오로지 환자 치료에만 정성을 쏟은 분"으로 기억했다.

[의협신문]은 3일 오후 6시 고 허영구 원장 부인을 무거운 마음으로 인터뷰했다.

부인 A씨는 정신적 충격이 큼에도 평소 환자를 제일로 여기면서 '친절한 의사'로 살아왔던 남편에 대한 기억을 동료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또 고 허영구 원장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도 허락했다.

평소 어떤 분이셨냐는 기자의 첫 질문에 부인 A씨는 "환자밖에 모르는 의사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2월 26일과 29일의 일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돼 의료진 감염이 우려될 때에도 남편은 평소처럼 열심히 진찰했다"고 말한 부인 A씨는 "그날(2월 26일, 29일)도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면서 환자들의 상태를 열심히 듣고 하다가 감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에도 공부밖에 몰랐던 의사였고, 자신이 정한 원칙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는 성격이었다"고 덧붙였다.

부인 A씨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증상과 관련된 것이라면 사소한 얘기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자신이 의사이지만 제일 낮은 자세로 환자를 대했고, 검소하게 사셨다"라고 회상했다.

또 "환자들에게 너무 친절하게 진료를 하다가 밥때도 놓치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 때문에 남편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부인 A씨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변함없이 의사로서 열심히 살아간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라며 "주변 많은 지인이 남편을 좋게 기억해주는 것에 힘을 얻고 앞으로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 지원도 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친절한 의사였던 남편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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