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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찐자? 언택트취업? 코로나19 신조어 "몇 개나 아세요?"
확찐자? 언택트취업? 코로나19 신조어 "몇 개나 아세요?"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4.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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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 신조어 '코로나 블루(Blue)·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
'확찐자·살천지' 등 고통 속 웃음 찾기, 새로운 풍토 '언택트 면접'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가정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확산으로 타인과의 만남은 점점 사라져 간다.

소개팅, 미팅 등을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미뤘다는 얘기가 들리는가 하면 코로나가 '썸 시장'까지 얼렸다는 말도 돈다. 이렇듯 직접 만나는 대면접촉·교류는 줄었지만, 온라인 속 '랜선 사회 활동'은 활발해진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직장인은 재택근무,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장을 보려는 사람들은 마트 카트 대신 마우스를 잡는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를 둘러싼 각종 짤(인터넷 공간 속에서 돌고 도는 각종 자투리 이미지 파일)과 함께 신조어도 대거 등장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칭하는 말이다. 본래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해방 이후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있을 때,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바꿔 표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줄면서 우울감을 호소한다는 '코로나 블루'. 우울함을 웃음으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이는 각종 신조어까지 쏟아지고 있다.

[의협신문]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탄생하고 있는 신조어 등을 모아봤다.

"새로운 채용 풍토의 시작"…언택트(Untact interview)면접·채용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채용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비대면 면접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신조어가 '언택트 면접', '언택트 채용'이다.

'언택트(Untact)'란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Contact)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채용 시,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면접 등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통칭한다.

유명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3월 18일 기업 372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 전형 도입' 관련 조사 결과를 밝혔다. 해당 조사를 통해, 기업 10곳 중 3곳(31.7%)이 온라인 채용 전형, 즉 언택트 채용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텍트 채용 흐름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언택트 면접' 대비 취업설명회와 화상 면접 비법 등이 빠르게 생산되고 있다.

취업 업체들은 '언택트 채용 완벽분석', '취업 시장이 변화한다! 언택트 채용!' 등의 제목을 통해 온라인 강의 등을 홍보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이젠 언택트 맞춤형 면접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호소 글도 눈에 띈다.

'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

가천대 길병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93세 치매 환자가 3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사진=가천대길병원 제공) ⓒ의협신문
가천대 길병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93세 치매 환자가 3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사진=가천대길병원 제공) ⓒ의협신문

해외에서 생겨난 씁쓸한 신조어도 있다. 바로 '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다. 이는 베이비부머 제거기라는 의미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고령층 사망 건수가 많은 상황을 일컫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에서 1964년 사이 태어난 숫자가 크게 증가해, 베이비붐 세대라 불린다. 코로나19가 바로 이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고령자들을 없애고 있다는 뜻이다.

해당 신조어가 씁쓸한 이유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노인 혐오'를 대표하는 신조어로 떠올랐기 때문. 우리 말로 표현하자면 '꼰대 제거기, 꼰대를 제거해주는 감염병'정도의 의미로 보면 된다.

3월 13일 미국 뉴스위크(시사주간지)는 '부머 리무버'라는 신조어가 6만 5000개 이상의 트윗에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조장하는 신조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당 단어에 대해 대부분 "어려운 시기에 생각 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 여론이 형성 됐다.

일각에서는 "왜 해당 단어가 발생했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성세대의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확찐자' 급증?!…'확찐자 동선'부터 '살천지'까지

온라인에서 '핫'한 '확진자 짤' ⓒ의협신문
온라인에서 '핫'한 '확진자 짤' ⓒ의협신문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이 '웃을 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웃음 신조어도 대거 등장했다.

'확찐자'는 가장 유명한 코로나19 관련 신조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전개되는 등 외부 활동이 급격히 감소됐다. 이로 인해, 집에만 있다 보니 살이 확 쪘다는 의미를 담아, 코로나19 감염 '확진자'와 어감이 비슷한 '확찐자'란 단어가 완성됐다.

온라인에는 확찐자와 관련한 글이나 짤(인터넷 공간 속에서 돌고 도는 각종 자투리 이미지 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확진자보다 더 조심해야 할 확찐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나 "확찐자로 판명…" 등은 가장 유명한 '유머짤'이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확찐자 이동 경로'를 파악했단 글에는 '식탁→소파→냉장고→소파→식탁→침대→냉장고→침대' 등이 적혀있다.

'아재 개그'의 향기가 나는 간단 유머글도 있다. '코로나 예방수칙'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물을 마실 때, 너무 빨리 먹지 말라는 경고가 나온다. 이후 너무 급히 마시면 물이 '코로나'온대요 라면서 웃음을 유도한다.

'확찐자'와 비슷한 용어로 '살천지'도 있다.

앞서, 종교집단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등장하면서 '신천지'는 코로나19 관련어로 급부상했다. 확찐자와 마찬가지로 활동량이 적어져 체중이 급격히 불어났을 때, '신천지' 명칭에서 차용한 '살천지'가 됐단 용어도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우울한 시기 속에서 짧은 웃음이라도 전도하고자 하는 노력들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확찐자나 살천지 등이 비만인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시국을 자칫 희화화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계속했더니 우울해?…'코로나 블루'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코로나19 사태의 어두운 상황을 잘 표현하는 신조어도 있다.

바로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다. 전염병 전파로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유발된 우울감을 통칭한다.

감염병 유행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외로움 등이 증상으로 꼽힌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00 등 마케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주로 공연이나 이벤트 기획 등을 홍보하는 곳에서 자주 사용된다.

감염병 유행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유행어로는 "코로난가"도 있다.

온라인 메신저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어 코로난가' 짤 ⓒ의협신문
온라인 메신저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어 코로난가' 짤 ⓒ의협신문

모든 증상에 대해서 코로나를 의심하는 현상을 뜻하는 것. 온라인 메신저에서 떠도는 '어 코로난가' 짤 역시 유명하다.

'열남→어 코로난가', '기침→어 코로난가'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대변만 마려워도 코로나 같고 그렇다'며 마무리된다. 코로나19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예민함을 보여주는 '웃픈' 자화상이다.

"너무 힘들다" 주부들의 소리 없는 비명…'돌밥돌밥'

'돌밥돌밥'은 맘카페를 중심으로 '초 공감 <span class='searchWord'>신조어</span>'로 떠올랐다.  ⓒ의협신문
'돌밥돌밥'은 맘카페를 중심으로 '초 공감 신조어'로 떠올랐다. ⓒ의협신문


맘카페를 중심으로는 '돌밥돌밥'이 신조어로 떠올랐다. '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또 밥 차린다'는 말의 줄임이다.

재택근무 중인 남편, 개학이 연기된 초·중·고 자녀들이 계속 집에 있는 바람에 하루 세끼를 모두 차려야 하는 상황을 함축한 표현이다.

엄마들 애환을 표현한 미국 엄마 사진도 화제다. 한 눈에도 활동량이 왕성해 보이는 세 아들의 입과 손을 봉쇄한 채, 헤드셋을 끼고,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 안타까움과 웃음을 자아낸다.

게시글에는 "육아는 전국 어디서나 최고의 숙제인 것 같다", "사고를 여러 번 친 뒤의 모습 같아, 상상력을 자아낸다', "재택근무를 하는 엄마의 뒷모습이 강해보이지만, 안쓰러워보이기도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왼쪽)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속에서 미국 엄마가 재택근무하는 법', (오른쪽) 코로나 방학 생활규칙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stellar0310) ⓒ의협신문
(왼쪽)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속에서 미국 엄마가 재택근무하는 법', (오른쪽) 코로나 방학 생활규칙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stellar0310) ⓒ의협신문

엄마가 자녀들에게 보내는 '코로나 방학 생활 규칙' 사진도 맘 카페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생활 규칙에는 △주는 대로 먹는다 △유튜브를 끄라고 하면 당장 끈다는 등의 규칙과 함께 마지막에 '위 사항을 어길 시 피가 코로나 올 것이다'라는 경고메시지가 담겼다.

해당 사진이 올라온 유명 맘카페에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겼다", "다들 공감하실 것 같다", "웃을 일이 없었는데 덕분에 크게 웃었다" 등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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