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서베이]의사 70% "코로나19 사태, 의료기관 경영악화 심각"
[닥터서베이]의사 70% "코로나19 사태, 의료기관 경영악화 심각"
  • 의협신문 특별취재팀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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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상 급여 환자 줄었다 30.3%...개원의·봉직의 더 감소
감원·비용 절감 56.8%, 폐업 고려 12.7%...절반 마스크 수급 애로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코로나19 사태, 의사의 생각을 묻다>
①코로나19 대응, 어떻게 평가하나요?
②일선 의료현장이 느끼는 코로나19, 현재 상황은?
③코로나19 사태, 어떤 후속대책이 필요할까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이어질 추이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싸움에 의료진은 지쳐가고 있다.
<의협신문>은 자체 시스템인 '닥터서베이'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부·의협의 대응, 피해 현황, 사후대책 등에 대한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분석했다.
3월 20∼24일, 5일간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1589명의 의사가 참여했으며 SPSS 교차분석을 이용해 결괏값은 나눴다. 표준편차는 ±1.13이며 신뢰도는 Cronbach 알파 값 0.931(93.1%)이다.
설문에 참여한 연령대는 20∼30대 221명(13.9%), 40대 575명(36.2%), 50대 529명(33.3%), 60대 이상 264명(16.6%)의 분포를 보였다. 전국 모든 지역의 의사가 참여했으며 서울이 538명(33.9%)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77명(17.4%), 대구 131명(8.3%), 부산 130명(8.2%) 순이었다.
전문과별로는 내과 369명(23.2%)·소아청소년과 172명(10.8%), 가정의학과 162명(10.2%), 이비인후과 96명(6.0%) 등이 다수 참여했다. 근무 형태는 개원의 844명(53.1%)·봉직의 486명(30.6%)·대학교수 167명(10.5%)·공보의/군의관/공직의 21명(1.3%)·전공의 20명(1.3%)·기타(타 분야) 51명(3.2%)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의료기관 경영에 직격탄이 됐다. 메르스 사태 당시 바이러스의 전염이 의료기관 내에서 상당수 이뤄지며 국민적 공포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전국 의료기관에서 경영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의협신문>의 설문조사 결과에도 이는 여실히 반영됐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의사 69.5% "인력 감원·비용 절감에 폐업까지도 고려"

코로나19 사태가 의료기관 경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의사 1422명(167명은 해당사항 없음으로 제외) 중 의사 808명(56.8%)이 '인력 감원과 비용 절감 등 강도 높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영 유지가 어려워 폐업을 준비할 상황'이라는 의견도 180명(12.7%)에 달했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힌 의사가 전체에 69.5%를 차지한 것.

'자체 절감 대책을 통해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다'는 409명(28.8%)였으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의견은 25명(1.6%)에 불과했다.

확진자가 대거 몰린 대구·경북 지역 의사들은 전체 결과에 비해 더 심각한 상황을 호소했다.

인력 감원 등 고강도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이 60.6%를 차지했으며 폐업까지 고려한다는 의견은 15%였다.

참여 의사가 많은 서울의 경우 고강도 대책을 고려한다는 비중이 59.9%, 폐업을 고려한다는 의견은 12.7%로 전체 결과와 유사했다.

경기도는 고강도 대책 고려한다는 비중이 62.2%로 다소 높았고 폐업을 고려한다는 의견은 12.6%로 나타났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의사 10명 중 6명 "작년과 비교해 40% 이상 환자 줄었다"

지난해 2∼3월과 비교해 올해 환자 감소 체감에 대한 응답에서도 의료기관의 어려움이 전해졌다.

1470명의 응답자 중 '별다른 영향 없음'과 '10%가량 감소'를 택한 응답자는 각각 18명(1.2%), 59명(4.0%)에 불과했으며 413명(28.1%)은 '20∼30% 감소', 535명(36.4%)은 '40∼50% 감소', 445명(30.3%)은 '60% 이상 감소'를 선택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교수보다는 개원의·봉직의의 환자 감소 체감이 더 컸다.

개원의와 봉직의의 경우 40∼50% 감소했다는 응답이 각각 3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60% 이상 감소했다는 의견도 개원의 32.4%, 봉직의 31.4%를 차지했다.

반면 교수 직군에서는 지난해 대비 20∼30% 감소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교수 44.7%가 20∼30% 감소를 체감한다고 답했고 이어 40∼50% 감소는 29.1%, 60% 이상 감소는 15.6%로 나타났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지역별로 살펴보면 역시 대구의 환자 감소 체감 폭이 컸다.

설문에 참여한 대구 의사 중 50.4%는 60% 이상 환자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40∼50% 감소는 35.2%가 선택했다. 대구 의사의 85.6%가 40% 이상 환자가 줄었다고 체감한 것.

서울의 경우 40% 이상 환자가 감소했다는 비중이 66.1%였으며 경기도는 71.7%, 부산은 62.9%였다. 다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구와 달리 40∼50% 감소했다는 의견이 60% 이상 감소했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의료 현장 마스크, "못 받고 있다" 10.7%·"수급 난항" 45.4%

의료기관들은 마스크 수급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자 정부는 3월 9일부터 조달청 일괄 구매로 확보한 수량 일부를 의협·병협 등을 통해 의료기관에 배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 현장의 마스크 부족은 이어지고 있다. 의료기관 마스크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라고 발언하며 의료계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마스크 수급 문제에 대해 설문에 답변한 의사 1589명 중 894명(56.2%)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중 '마스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도 172명(10.8%)이었다.

'마스크 수급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의견은 286명(18.0%)이었으며 '충분히 공급받고 있다'는 의견은 170명(10.7%)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수급 문제는 개원가에 비해 봉직의와 교수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봉직의의 경우 '마스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16.0%를 차지했으며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은 53.1%였다.

교수 직군에서는 '마스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6.6%로 적었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은 55.7%의 비중을 차지했다. 교수와 마찬가지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의 경우 15.0%가 마스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원가의 경우 '마스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 7.9%,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40.5%로 나타났다.

소독용 알코올과 방호용구 부족 문제에 대한 현황 질문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소독용 알코올·방호용구 부족으로 진료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의견은 120명(7.6%)였지만, '진료에 다소 지장 받는다'는 의견은 624(39.3%)에 달했다.

'별다른 지장 없다'와 '전혀 지장 없다'는 의견은 각각 315명(19.8%), 43명(2.7%)이었다.

소독용 알코올과 방호용구에 대해서는 병원보다 개원의가 더 크게 부족을 느끼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개원의의 42.2%는 진료에 다소 지장을 받을 만큼 부족을 느끼고 있었으며 8.4%는 진료에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③코로나19 사태, 어떤 후속대책이 필요할까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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