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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비례공천에 실망한 의심(醫心) 어디로?
미래한국당 비례공천에 실망한 의심(醫心) 어디로?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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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미래한국당 지지할 이유 있나?" 비판 목소리 거세
코로나 의료인 앞순위 배정한 더불어시민당·국민의당 대조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지지할 이유 있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최종 명단이 공개, 의사 대표단체의 공식 지지를 받았던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이 기존 순번에서 두 계단 내려간 22번으로 확정되자 '의심(醫心)'이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시민당(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과 국민의당에서 의료계 인사들을 비례공천 명단 앞순위에 배치하고 있는 흐름과는 다소 상반되는 행보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는 것.

더불어시민당은 신현영 전 의협 홍보이사를 비례대표 1번에 배정했다. 국민의당 역시 대구 동산병원의 간호부원장을 비례 1번에 세워 의료인을 앞순위에 배치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 전문가'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의 선택은 달랐다.

부산·광주·대전시의사회를 비롯해 의사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지지를 받은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을 당선권 밖으로 밀어낸 것.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확정 직후인 24일 전격 비례대표를 사퇴했다.

방상혁 부회장은 '사퇴의 변'에서 "미래한국당의 보건의료에 대한 인식에 크게 실망한 대다수 회원의 뜻을 받들어, 사퇴코자 한다"고 밝혔다.

의료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불만과 실망의 입장을 잇달아 표했다.

의료계 유명 커뮤니티는 '방상혁 부회장의 사퇴'에 대해 "온 국민이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해 하는데 의료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의료인들의 정당을 새로 창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어느 비례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게시물에는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는 댓글과 함께 "13만 의사 대표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갔는데, 당선권 밖으로 던지다니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달렸다.

조승국 의협 공보이사가 24일 개인 SNS에 공유한 '방상혁 부회장 사퇴의 변' 게시글에는 "이런(코로나19) 시국에 진짜 의미 있는 공천이었을 텐데 참 답답하다", "정말 실망스럽다", "의사를 무시하는 정당"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의료계 대표 선수'를 표방한 후보임에도 '순번 밀림'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사총연합도 25일 성명을 통해 "방상혁 의협 부회장의 비례후보 사퇴를 부른 미래한국당의 저열함을 비판한다"며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 불만을 표했다.

전의총은 "미래한국당,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기대한 것은 의사들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 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정당하고 적절한 인식이었다"며 "국민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탄생이었으나, 이들은 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국민 생명과 코로나19 극복에 별 관심이 없고 정파적 이득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 전의총은 "앞으로 이들에게 이런 지식과 절실함의 부족에 대한 대가가 무엇인지 깨우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여느 때보다 의료계의 높은 기대를 모은 각 당 비례대표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공천 결과에 따른 의심(醫心)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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