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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방상혁 의협 부회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사퇴'
방상혁 의협 부회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사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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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방상혁' 사퇴의 변 "13만 의료인 목소리 대표하고 싶었다"
20→22번 밀려…"미래한국당 보건의료 인식 실망" 전격 사퇴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에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에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사퇴를 결정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4일 개인 SNS를 통해 "미래한국당으로부터 22번의 공천을 받은 방상혁 부회장과 어제, 오늘 긴밀히 상의한 결과, 금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은 16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 20번에 올랐다. 이후 부산·광주·대전시의사회를 비롯, 의사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지지를 받아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확정된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명단에는 2순위가 밀린 22번으로 확정, 사실상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신현영 전 의협 홍보이사를 비례후보 1번에 공천, 국민의당이 대구 동산병원의 간호부원장을 비례 1번으로 공천하는 등 의료계 인사들을 비례공천 명단 앞순위에 배치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은 사퇴의 변에서 "정치 생각이 없던 제가 공천을 신청한 것은,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의사협회의 목소리가 배제돼선 안 된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며 "미래한국당의 보건의료에 대한 인식에 크게 실망한 대다수 회원의 뜻을 받들어, 사퇴코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의사들은 절망과 분노와 땀방울로 지쳐가고 있다"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정치적 이유로 외면하고, 국민 건강을 위태롭게 만드는 정부와 정치집단에선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불어시민당, 국민의당과는 달리 의료계 '대표선수'라 불렸던 방상혁 부회장의 비례 순번이 오히려 뒤로 밀려난 것에 대한 '실망'을 우회적으로 표한 것으로 보인다.

방상혁 부회장은 "기대를 걸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찬란히 빛나는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응원하길 소망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아래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사퇴의 변> 전문.

<사퇴의 변>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우리의 소중한 '평범한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정치 생각이 없던 제가 공천을 신청한 것은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의사협회의 목소리가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 때문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13만 의사와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싶었습니다.

중국발 감염병에 대해 정치적 이유로 중국발 입국을 막지 않아 100명이 넘는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되었고,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호복 속에서 땀 흘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며칠 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기꺼이 자기 자신과 가족들과의 시간을 포기하고 헌신하기를 받아들였다. 오늘 밤 나는 프랑스인들을 대표해 국가가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문성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의사들은 절망과 분노와 땀방울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정치적 이유로 외면하고, 국민 건강을 위태롭게 만드는 정부와 정치집단에선 희망을 찾기 어렵습니다.

제 개인의 영광을 위한 출마가 아니었기에, 미래한국당의 보건의료에 대한 인식에 크게 실망한 대다수 회원의 뜻을 받들어 사퇴코자 합니다. 기대를 걸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찬란히 빛나는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응원하길 소망합니다.

 

2020.3.24.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방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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