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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방상혁, 미래한국당 비례 '22번'으로 밀려...의료계 '씁쓸'
방상혁, 미래한국당 비례 '22번'으로 밀려...의료계 '씁쓸'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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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의사 전문성·헌신 존중 분위기 어디로"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의협신문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의협신문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의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순번이 '22번'으로 확정되면서, 의료계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둔 현 정치 구도상으로 미래한국당 비례 22번의 당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애초 20번으로 공천이 잠정 확정됐던 방상혁 부회장의 비례순번이 당선 가능권으로 당겨지기는커녕 오히려 밀리면서 의료계의 탄식이 커졌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 일컬어지는 미래한국당은 23일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확정하고 선거인단 투표에 돌입했다.

미래한국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 따르면 비례대표 1번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게 주어졌다. 2번은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3번은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4번은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5번은 조수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이 배정됐다.

이외에도 당선이 확실시 또는 가능권으로 분석되는 14번에서 20번까지는 ▲박대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전주혜 대한변호사협회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위원회' 부위원장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노용호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 등이 각각 배정됐다.

방상혁 부회장은 지난 16일 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20번 공천이 유력했으나,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교체되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방 부회장의 비례순번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방 부회장의 당선 가능권 공천 잠정 발표에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으로 방 부회장의 순번이 밀릴 수 있다는 설이 나오면서 경고 성명을 냈다.

결국 새 공천관리위원장이 선출되고 3일 만에 확정된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서 방 부회장의 순번은 2단계 밀렸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안타까움을 넘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분출되고 있다. 이런 반응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입법과 정책에 의사 전문성 반영이 중요함에도 정치권이 의료계를 외면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 지역의사회 임원은 "이번만큼은 방 부회장이 당선권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계의 전문성이 부각되고 헌신이 존중되는 분위기에서 13만 의사의 대표로 상징성이 있는 인물 공천이 가능하리라 봤다"면서 "그러나 정치권은 역시 정치논리로 의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탄식했다.

B 의료계 인사는 "정당의 사정이 있겠지만, 공천 결정이 정치논리로 번복되는 것을 보면서 회의가 들었다"면서 "방 부회장의 비례순번이 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한 나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자신의 SNS에 "방 부회장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은 작게는 13만 의사를 대표한 것이고, 크게는 보건의료의 전문가로서 보건 의료계 전체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한 것"이라면서 "그런 신청자를 약사보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보다, 이미지컨설턴트보다 (비례순번을) 당선권 밖으로 보내버렸다. 나는 미래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접는다"라고 크게 실망감을 표했다.

"'의사를 뽑아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미래통합당은 안보 이슈를 제외하면 사실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의 차이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차악의 선택' 차원에서 지지해왔다. 그러나 오늘의 결정을 통해 '희망'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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