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조기 발견·치료 관건… 잠복결핵검사 '해답'
'결핵' 조기 발견·치료 관건… 잠복결핵검사 '해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3.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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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결핵' 인체 면역력 감소하면 언제든 결핵으로 이환 가능
빠르고 정확한 IGRA검사법 권고…"개인 위생·기침 예절 중요"

국내 결핵 발생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잠복결핵'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핵은 에이즈·말라리아와 함께 3대 감염성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히며, 국제적으로 퇴치 사업을 전개할 만큼 매년 수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감염병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년 째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국내에서 매년 3만여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연간 2000여 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결핵 발생률이 높은 원인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잠복결핵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잠복결핵 감염자로 추정된다. 잠복결핵이란 무엇이고 감염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면역력 감소하면 언제든 결핵 이환 '잠복결핵'

결핵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기관지 혹은 후두 결핵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가래 방울이 공기 중으로 나올 수 있다. 이 때 결핵균이 공중에 퍼지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호흡할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에 들어가 증식하면서 감염된다.

하지만 결핵에 감염되더라도 모두 결핵환자는 아니며, 90%의 감염자는 잠복결핵에 해당된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이 몸 안에 있지만 면역기전에 의해 억제돼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몸 밖으로 결핵균이 전파되지 않아 사람 사이에 감염성이 없고, 결핵 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결핵 발생률이 높은 원인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잠복결핵 영향이 크다. 잠복결핵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IGRA 검사.
우리나라에서 결핵 발생률이 높은 원인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잠복결핵 영향이 크다. 잠복결핵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IGRA 검사.

잠복결핵의 위험성은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없더라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결핵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의 약 10% 정도가 활동성 결핵이 되는데 그 중 50%는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는 평생 중 언제든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에 발병하게 된다.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잠복결핵을 발견하고 이를 조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복결핵 감염자들을 관찰했을 때 치료하지 않은 사람이 치료를 완료한 사람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나 높았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진단과 치료를 통한 발병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잠복결핵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IGRA 검사법

잠복결핵은 일반적인 결핵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별도 검사가 필요하다. 인체 내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 존재 여부 확인 방법에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와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IGRA)'가 있다.

이 중 IGRA는 혈액검사로 검사 대상자의 혈액 안에 있는 T림프구(면역세포)를 결핵균의 특이 항원과 반응시키면 인터페론감마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를 측정해서 수검자가 결핵균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알아낸다. IGRA 검사법은 한 번의 채혈로 잠복결핵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처럼 의료기관을 재방문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다. 또 체외 검사이기 때문에 약물 주입으로 인한 이상반응 위험성이 없고, 결핵 예방을 위해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백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효과적으로 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IGRA 검사법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맞게 IGRA에 대한 급여 기준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장 투석환자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환자는 결핵 발병 고위험군으로 희귀난치성질환자 산정특례에 해당해 환자 본인부담금 10%로 검사받을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권애린 전문의는 "결핵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르고 정확한 잠복결핵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라며 "GC녹십자의료재단에서 시행하는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QuantiFERON-TB Gold Plus)' 검사 역시 IGRA 방식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고 주요 국제기구에서 채택하는 등 안전성과 정확도가 확인된 검사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개개인이 평소 손 씻기 등 위생과 기침 예절에 주의하고 잠복결핵검사를 통해 사전에 결핵 발병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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