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에 결국 "직원 정리까지"…병·의원 경영난 '심각'
코로나19 타격에 결국 "직원 정리까지"…병·의원 경영난 '심각'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1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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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매출 "절반 이상 감소" 호소 多…근무 단축·권고사직 등 고민
고용유지지원금도 '임시방편' 코로나 장기화에 '폐업 공포'까지 느껴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저도 직원을 정리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원가 경영에 치명상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결국 직원을 정리하거나 고민 중이라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대거 나온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경영난' 악화가 심각하다는 반응이다.

유명 의료 커뮤니티에는 경영난 심화로 인해, '폐업 공포'까지 커지고 있다고 호소가 나왔다.

A개원의는 게시판에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70% 줄었을 때도 큰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3월은 50% 정도다. 여기서 더 나빠질 거란 생각에 공포마저 든다"며 "이에 접수 알바는 모두, 간호조무사는 절반을 해고했다. 폐업의 공포가 점점 커진다"고 밝혔다.

병·의원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이 커, 경영난이 악화될 경우 직원 감축이나 폐업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원의들의 설명이다.

B개원의는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B개원의는 "확진자가 대거 등장한 대구나 경북지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환자 내원이 너무 줄었다.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기본적으로 나가는 고정지출이 많다. 정말 신문에서만 봤던 일이 나에게 닥칠줄 몰랐다. 폐업까지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병원 임대료라도 깎아 보려고 임대인에게 사정을 말해보니, 친절하게도 보증금에서 알아서 제한다고 걱정 말라고 했다"면서 "겨울에 바빠서 직원을 더 뽑았었는데, 지금은 환자가 없어 놀고 있는 직원들 모습을 보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전했다.

B개원의는 "다른 분들을 보니, 권고사직 등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직원을 정리하려 해도, 근로기준법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최근 초·중·고 개학이 지속 연기되면서, 이 역시 환자 수 감소세에도 영향을 줬단 의견도 있었다. 교육부는 17일 3차로 초·중·고 개학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초·중·고 개학일은 4월 6일로 확정됐다.

C개원의는 "초·중·고 개학을 하면 좀 늘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개학이 또다시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희망도 사라졌다"며 "설상가상으로 길 건너 아파트단지에서 확진자가 나왔단 소문까지 돌았다. 버텨보려 해도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함께 일하던 물리치료사 2명의 근무시간을 줄였다. 줄은 시간만큼 월급에서 제하기로 했다"며 "주 2, 3회 나오던 접수 아르바이트생에는 당분간 무급 휴직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C개원의는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데 너무 미안해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며 "하지만, 병원이 살아야 앞으로도 함께 계속 일할 수 있지 않겠냐며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개원의들은 "모두 힘든 시기다.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 등 응원 메세지를 남기는 한편, "집단 감염 소식이 잇따르면서, 서울 역시 환자 수 감소율이 대구를 따라잡을 것 같다" 등 당분간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 중에서는 "매년 직원 봉급을 올려줬지만, 올해는 도저히 안 되겠다. 월급을 동결했다"며 고통 분담을 요청한 사례도 나왔다.

많은 개원의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 감원·휴가 권고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에서 운영 중인'고용유지지원금' 역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 관련,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확대·운영 중인 제도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이 직원 감원 대신 휴업이나 휴가 등 고용유지 조치를 실시한 경우, 사업주가 직원에 지급한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3/4을 정부가 지원한다.

D개원의는 "상황이 어려워, 정부 고용지원유지금을 신청했다. 병원 경영을 위해, 직원 3명 중 1명씩 돌아가면서 유급 휴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병·의원장은 휴업 및 휴직 기간에 대해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휴업 또는 휴직 수당으로 지급해야 하고, 그 일부를 지원금으로 보조받게 된다.

댓글에는 "나도 일단 고용지원유지금으로 버텨보려 한다"는 등의 동조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결국엔 권고사직 카드를 꺼내야 할 것 같단 전망도 있었다.

한 개원의는 "고용지원유지금 신청을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어쩔 수 없다. 실업급여 수령이 가능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예고하려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 같다"며 현 상황에 대한 씁쓸한 전망을 내놨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규모가 작은 1·2인 운영 병·의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짚었다.

김동석 회장은 "직원 감축이나 휴가를 활용한 고용지원유지금 등은 그나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병원의 자구책"이라며 "1·2인 등 소규모 직원으로 운영하는 작은 병·의원의 경우, 이마저도 쓸 수 없는 카드다. 중간 단계 없이 바로 무너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얘기"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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