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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마스크 재사용 권고되지 않는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마스크 재사용 권고되지 않는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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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자간담회…"무증상 감염 보균자 격리 늘리고 개학연기 해야" 권고
감염 확산 장기화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손위생 철저 당부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수준의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감염병 정보를 제공했다. ⓒ의협신문 이정환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수준의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감염병 정보를 제공했다. ⓒ의협신문 이정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해서 증가하자 정부가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괜찮다는 등 마스크 부족 문제에 대처하고 있지만, 의학계 전문가들은 보건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분명히 했다.

필터 기능을 보존하면서 살균·건조할 수 있는 확립된 방법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이 '마스크 사용 지침'에 들어가면 오히려 이를 오해해서 생기는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오후 3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이 언론매체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며 전문가의 정확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전문위원회는 '마스크 재사용' 문제를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의협 전문위원회가 '면 마스크'를 권고하지 않고, 마스크 재사용도 권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염 위원장은 "전문가들이 근거가 없는 권고를 해 부작용이나 실수가 있으면 전문가의 권고는 매우 위험하다"며 "근거를 찾기 어려운 면 마스크와 마스크 재사용은 권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권고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은병욱 위원(대한소아감염학회)은 "누가 환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감염병 예방과 차단을 위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위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무증상 바이러스 보균자에 대한 격리, 그리고 국내 진단검사에 대한 신뢰도, 학교 개학 시기 등에 대해서도 전문위원회가 의학적 지식에 바탕을 둔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강철인 위원(대한감염학회)은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며, 정부는 사회적·경제적 피해 규모를 고려해 대응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창수 위원(대한예방의학회)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종교시설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은 감염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확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생활치료센터에서 2주간 보호를 받은 후에도 보균자(무증상 감염자)가 여럿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환자는 좀 더 격리하는 등의 조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근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감염자가 수두룩하게 나오고,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버스·지하철에서의 감염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김창수 위원은 "지금까지 감염을 보면 버스·지하철에서 어떻게 감염이 퍼졌는지는 잘 모른다"며 "서울시에서 조사 결과를 어떻게 발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을 잘하면 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한국의 진단검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 김재석 위원(대한진단검사의학회)은 "미국 하원에서 한국의 진단검사 문제를 지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의 것이 문제인지, 어떤 테스트가 문제인지 언급하지 않았다"며 "국내에서는 4개 제품이 허가된 상황인데, 리얼타임 PCR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잘한다"며 진단검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학교 개학과 관련해 전문위원회는 '개학 연기'를 권고했다.

은병욱 위원은 "지금까지 개학을 늦췄기 때문에 소아 및 학생들의 감염률이 적었다"며 "여러 학회 등에서도 검토한 결과, 개학을 연기함으로써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공통된 결론을 얻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개학을 연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코로나19 감염 확산 장기화에 따라 외부 체육시설 등에 대해서는 개방하는 지침도 전문위원회가 검토키로 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의학계 전문가들은 근거를 찾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화하는 것을 고려해 체육시설을 소독과 방역 후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권고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하며 불안감 조성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문위원회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감염의 상황이 변하고 있어 여러 가지 상황에 혼란이 있고, 보건의료 안전·개인위생·향후 대책 등 전문가 의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현재 수준의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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