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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방암 날개 단 '퍼제타'…연간 80% 성장
조기유방암 날개 단 '퍼제타'…연간 80% 성장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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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557억원 처방
지난해 5월 급여 확대 후 성장세 완연

지난해 국내에서 로슈의 유방암치료제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조기유방암까지 급여범위가 확대된 후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13일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퍼제타는 지난해 557억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309억 2000만원 대비 80.2% 성장이다.

퍼제타는 지난해 5월 HER2 양성 조기유방암 환자의 수술전 보조요법에 대한 환자부담률 30%의 선별급여가 적용됐다.

2017년 HER2 양성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급여권에 진입한 뒤 급여범위를 확대한 것.

조기유방암 급여는 NeoSphere 임상 연구를 근거로 한다. HER2 양성 조기유방암 환자 417명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퍼제타·트라스투주맙·도세탁셀 병용군은 45.8%의 병리학적 관해율(pCR)을 보이며 대조군인 트라스투주맙·도세탁셀 병용군의 29.0% 대비 개선(p=0.0141)을 보였다.

이 임상에 대해 정재호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pCR은 생존율 데이터를 얻기 어려운 조기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라며 "pCR을 보인 환자들은 pCR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보다 질환이 재발할 확률이나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급여 확대 이후 퍼제타의 처방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퍼제타는 1분기 114억 5000만원, 2분기 123억 2000만원, 3분기 128억 7000만원, 4분기 170억 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은 수술 전 보조요법뿐 아니라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간접적 급여 확대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퍼제타는 재발 위험이 큰 HER2 양성 조기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화학치료제와의 병용 적응증을 갖고 있다.

HER2 양성 조기유방암 환자 48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APHINITY 임상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퍼제타 병용요법군은 대조군인 허셉틴 단독요법 대비 침습성 질환(invasive disease) 위험을 19%(HR=0.81 [95% CI: 0.66-1.00; p=0.045]) 감소시켰다.

특히 3005명의 림프절 전이 양성인 환자군에서는 침습성 질환의 위험을 23%(HR =0.77 [95% CI: 0.62-0.96; p=0.019])까지 낮춰 이목을 끌었다.

정부는 퍼제타의 수술 전 보조요법 선별급여 적용하며 림프절 전이 양성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퍼제타·트라스투주맙·화학치료제를 사용할 때 트라스투주맙·화학치료제에 대해서는 급여를 인정했다.

정재호 교수는 "조기유방암은 완치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급여가 확대되면 환자가 쓸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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