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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질그릇과 옹기장이
[신간] 질그릇과 옹기장이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3.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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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 지음/도서출판 재남 펴냄/9000원

시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시인의 마음에 다가서기는 더 어렵다. 시를 있는 그대로 느끼지 못하고 학교 교육에서 접하는 공부의 대상으로 삼아온 까닭일 수도 있다. 애초에 '쉽고 편한 시'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같은 존재가 된다.

그래도 시를 외면하고 사는 이들에게 다가오는 시도 있다. 삶이 그대로 투영되고 일상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에는 눈길이 멈춘다.

황건 인하의대 교수(인하대병원 성형외과)가 첫 시집 <질그릇과 옹기장이>를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랑을 노래한다. 이제 떠나가고 없는 '당신'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통해 당신과 나는 하나가 된다. 세상이 규정하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 사랑….

그는 성형외과 의사로서 아픈 몸과 마음을 돌보고, 시인으로서 자신과 세상의 마음을 맑게 치유한다.

시인은 "시간이 지나면 그 마음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 뜨거운 쇳물을 식기 전에 거푸집에 붓듯이 종이에 적었다"며 "가을날 숲에서 낙엽을 집어 글을 쓰고 바람에 날려 보내듯이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애별리고(愛別離苦) ▲반비례정비례 ▲마음 가다듬기 ▲깨달음을 향하여 ▲내가 나를 바라보니 등 모두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쉰 네 편의 사랑노래가 자리잡았다.

이남례 인천서예협회장의 제자로 표지를 삼았으며, 허혜원 화백은 시작(詩作)마다 정감 배인 삽화로 시집을 풍요롭게 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스스로 존재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우러나와 우리네 심란한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고 명토박는다. 이어 "첫 시집은 쉽고 편안하다. 우리네 일상적 삶과 보편적 교양에서 시가 나오고 있어 익숙하다"며 "치열하면서도 아득하고, 현재진행형이면서도 반성적이고, 상반된 것을 어떻게든 하나로 끌어안으려는 치열한 반성이 시편들을 이끌고 있다"고 평했다.

2005년 <시와 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인류의 전쟁이 뒤바꾼 의학 세계사> <거인의 어깨어 올라서서> 등의 저서를 펴냈으며, 2004년 <창작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여러 수필 동인지를 통해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070-8865-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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