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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개원가를 덮치다 "환자, 확~ 줄었다"
'코로나19' 개원가를 덮치다 "환자, 확~ 줄었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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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개원의, 경영난에 '한숨'..."직원 월급 못 줄 상황"
"차라리 확진자 다녀가 폐쇄했으면...사태 장기화 시 답 없어"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전국 의료기관 특히, 개원가를 강타하고 있다.

이전 달 요양급여비용 청구액과 본인부담금으로 운영을 이어 나가는 개원가 특성상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의원급 의료기관 존폐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

4일 [의협신문]과 통화한 다수의 의원급 의료기관장 즉 개원의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공포감이 컸다. 1월 말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환자가 줄기 시작해, 사태가 2월까지 이어지면서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이라는 토로가 이어졌다.

경기도 A 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첫 확진자 발생 후 환자가 줄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에 환자 한두 명을 진료하고 있다"면서 "불가항력적인 사태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리려고 해도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해결책을 생각해도 답이 없다"고 탄식했다.

강원도 B 외과의원 원장 역시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나 외에 물리치료사 1명, 간호조무사 2명과 같이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환자가 90% 가까이 줄어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의원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유지하자니 대출을 받아 연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요양급여비용 청구비를 계산해보니 한숨만 나온다. 그렇다고 폐원을 할 수도 없고, 직원을 해고할 수도 없다. 이번 한 달은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상상하면 끔찍하다"고도 했다.

경기도 C 신경외과의원 원장은 "환자가 반으로 줄었다. 이번 달 직원 월급 지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변 내과 등에서는 폐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정도"라며 "의료기관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을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도 못 한다"고 토로했다.

충남 D 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경영이) 작살이 났다"고 현 상황을 한 마디로 평했다.

의사 1인, 물리치료사 3인, 간호조무사 3인 등이 일하는 이 의원은 인건비·임대비용·소모품비·기타 금융비용 등 월 4500만원의 고정비용이 나간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환자가 반 이상 줄면서, 월 고정비용조차 충당할 방법이 없다.

D 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주변 중소상공인들이 어려운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원장으로서 어렵다는 얘기도 못 한다. 그러나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두 달이야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5월이면 종합소득세 납부도 해야 한다. 손실이 누적되면 답이 없다"면서 "오죽하면 주변 의원 원장들이 차라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서 정부 손실보상이라도 받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E 내과의원 원장은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는 내과, 이비인후과, 일반과 개원의들의 환자 감소에 따른 손실은 엄청나다. 특히 신규 개원했거나 개원한 지 얼마 안 된 의사들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은 내놓고 있지만, 의료기관은 거기에도 속하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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