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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서울대병원, "코로나19 경증환자 보내달라"
광주시·서울대병원, "코로나19 경증환자 보내달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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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환자 급증하자 "우리가 치료 돕겠다" 손 내밀어
대구·경북 3705명 확진자 발생…2000여명 자가 입원치료 대기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119 구급차를 이용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119 구급차를 이용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광주광역시와 서울대병원 등이 경증환자 입원 치료시설을 마련, 대구·경북지역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통을 나누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공공시설을 활용해 경증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키로 하면서 확정 판정을 받았어도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지난 2월 2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3000명을 넘긴 후 이틀만인 3월 2일 4212명으로 늘어났다. 대구·경북지역에서만(대구 3081명, 경북 624명) 3705명으로 전체 확진 환자의 88%에 해당한다.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부터 교육부의 협조를 받아 대구시 소재 중앙교육연수원을 활용해 '대구1 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시작했다.

병상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입원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먼저 병상이 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의료 전문가를 중심으로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즉,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할 것이 아니라 경증환자는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 격리해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사망자 감소를 위해 입원 치료는 중증 및 위중 환자 중심으로 집중하도록 한 것.

그간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증상의 경중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연구와 국내 환자의 역학적 특징을 고려한 코로나19의 특성에 비춰볼 때, 확진 환자의 81%는 경증, 14% 중증, 치명률이 높은 위중 환자는 약 5% 정도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확진 환자에 대해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이 중증도를 신속하게 분류(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 4단계 분류)해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신속하게 입원 치료(음압격리병실 또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를 시행하게 된다.

2일부터 운영되는 '대구1 생활치료센터'는 행정안전부·국방부·보건복지부·대구시 등 관계 기관이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자료제공:대구광역시)
(자료제공:대구광역시)

센터에는 대구시 경증 환자 160명이 입소할 수 있으며, 경증환자 분류 및 배정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입소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또 경북대학교 병원 의료진을 포함한 총 17명의 의료인력을 배치했으며, 이들은 센터에 상주하면서 입소자들에게 지속적·주기적 의료 증상 관리 등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 경상북도, 영덕군 등의 협조를 받아 경북 영덕의 삼성 인력개발원도 경증 확진환자가 입소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또 농협경주교육원도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했다.

그러나 3월 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3081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구지역은 2559명이 격리 중(입원치료 및 자가 격리)이지만, 1050명만(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 관내 847명, 관외 203명)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대구보훈병원, 상주적십자병원 등에 165명을 입원 조치했음에도 여전히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2000여명에 달한다.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는 공공시설(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들 환자조차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광주광역시와 서울대병원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위한 시설 공간 및 병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손을 내밀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월 1일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내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환자를 광주에서 격리치료 하겠다"고 밝혔다.

3.1절 10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코로나와19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달빛동맹 형제 도시 대구를 돕기 위해 대구 경증 확진자를 받아들여 치료하기로 결정한 것.

이용섭 시장은 "대구에서 많은 확진 환자들이 입원조차 못 하고 자가격리된 상태로 있다"며 "대구 경증 확진자를 증상에 따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에 격리 입원시켜 치료토록 하고, 수송과 치료 등에서 광주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과 외부와의 완전히 차단 등 만반의 조치를 하면서 대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도 3월 4일부터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치료하는 새로운 관리모델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경북 문경에서 운영하는 연수원인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 100실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연수원에 준비하는 격리시설은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낮은 경증환자 중에서, 격리 전 CT 등의 검사를 시행해 관리가 가능할지 판단 후 입소를 결정한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진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자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이 가능한 공공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3000실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이들 시설에 배치될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의료인에 대한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필요한 인력을 조기에 확보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상황실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중증환자의 신속한 전원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재난응급상황실에서 시·도에 관계없이 환자를 전원 조치할 수 있도록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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