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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친구를 찾아서/달과 눈동자
[신간] 친구를 찾아서/달과 눈동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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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웅석 지음/코드미디어 펴냄/1만 2000원·1만원

른 잎 흔들어 주는 저 바람처럼/그 때는 달랠 줄도 모르고/멍하니 먼 산만 바라보았지/이제 그날처럼 흰 눈 쌓인 천지가 되면/시가 된 그대, 날아간 빈 하늘만/방랑의 침묵 속에서 바라보고 있네- 시 '달과 눈동자' 중에서

의사로서의 여정을 멈춘 후 글쓰기를 벗하고 있는 심웅석 시인(정형외과 전문의)이 두 번째 수필집 <친구를 찾아서>와 시집 <달과 눈동자>를 펴냈다.

시인은 수필을 통해 지난날을 반추하고 기억을 더듬으며 삶에 대한 성찰을 담는다. 어리석은 과거에 대한 후회로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살아낼 날들을 향한 작은 울림으로 남기도 한다.   

또 멋진 시어를 찾아 조탁하는 고통이 일상이 돼버렸지만 자신을 늘 들볶는다. 시상이 마음만치 따라주치 않더라도 멈출 수는 없다. 시와 글과 이미 정이 너무 깊게 들었다.

그의 시와 글 속에는 인생에 대한 사색의 깊이와 삶에 대한 고뇌가 그대로 담긴다. 정답이 없는 수많은 질문들 속에서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고 벗이 되면 그 뿐이다.

지연희 전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시인)은 "혼신을 다해 시문학의 바탕을 올곧게 세우기 위한 일에 전념하는 시인의 작업이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며 "녹록지 않은 건강을 딛고 마치 단단한 바윗덩이처럼 꿋꿋이 일어서 창작에 임하는 시인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융숭 깊은 77편의 시들이 전하는 서정의 메시지에 마음 기울인다"고 말했다.

수필집 <친구를 찾아서>에는 ▲사랑한다는 것 ▲보고 싶다고 ▲흐르는 강 ▲구세대의 자화상 ▲독자가 왕이다 등을 중심으로 모두 65편의 단상이 채워졌다.

시집 <달과 눈동자>에는 ▲떠나갈 여인 ▲어머니의 노래 ▲발자국 ▲작은새 ▲겨울밤 등을 중간 표제로 모두 70편의 시가 상재됐다. '석양'·'분수대'·'고향'·'어머니 마음'·'만추'·'독일 통일'·'빈 의자' 등 7편의 시는 사진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02-6326-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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