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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부산대병원, 경북 중증환자 응급수술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경북 중증환자 응급수술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02.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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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거치지 않고 중환자실 입원...내원 30분 만에 수술 들어가
코로나 의증 환자 내원 응급실 일시 폐쇄...'음성' 판정 응급실 재개

경남 양산<span class='searchWord'>부산</span>대병원 전경. ⓒ의협신문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전경. ⓒ의협신문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의증 환자 내원으로 응급실을 일시 폐쇄한 상황에서도 19일 경북지역에서 전원한 급성 대동맥 박리 환자를 살렸다.

경북 포항에 사는 40대 남성인 A씨는 19일 오후 4시경 갑작스런 흉통이 발생, 인근 B병원에 내원해 응급수술을 필요로 하는 급성 대동맥 박리 1형 진단을 받았다.

당시 대구·경북지역 대학병원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내원으로 응급실을 잇따라 폐쇄, 응급환자를 수술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B병원 의료진은 관외 지역 의료기관을 수소문한 끝에 오후 5시 30분경 환자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키로 했다.

하지만 A씨를 이송하는 도중에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에 위기가 닥쳤다. 연고지를 알 수 없는 의식불명의 중국인 환자의 내원으로 오후 6시경 응급실을 일시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는 진료처장·병원장이 참여한 대책회의를 열어 포항에서 이송하는 환자가 열이 나지 않고 해외여행력이 없다면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중환자실로 입원, 응급수술을 시행하는 대안을 내놨다. 

다행히 A씨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과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환자실을 통해 입원한 A씨는 미리 준비한 흉부외과 수술팀에 의해 내원 30분 만에 전 대동맥궁 치환술과 대동맥-대퇴동맥 우회술을 받았다.

급성 대동맥 박리 1형은 신속히 수술이 받지 못할 경우 대동맥 파열로 주요 장기로 가는 혈류의 차단이 일어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수술이 지체될 때마다 1% 가량 사망률이 증가하며, 수술적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대부분이 2일 내에 사망한다.

응급수술을 시행한 흉부외과 이치훈·주민호 교수는 "A씨의 경우에는 상행 대동맥 침범과 하행 대동맥 박리까지 일어나 다리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있었고, 이미 하지 마비가 일어난 상태"라면서 "수술이 늦어질 경우 대동맥 박리 자체에 의한 사망 가능성 뿐 아니라, 하지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 응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성 양산부산대병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남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처치를 시행할 의무가 있다"며 "지역사회에 발생한 중증 응급환자로서 당연한 대처"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에 내원한 코로나19 의증 환자는 진단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일 현재 응급실 운영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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