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빅 빠진 시장 '삭센다' 독주…연간 400억 돌파 예상
벨빅 빠진 시장 '삭센다' 독주…연간 400억 돌파 예상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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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400% 성장…글로벌 성장세 크게 웃돌아
경쟁제품 벨빅까지 시장 퇴출…허가 외 처방 문제 지적

국내외 비만치료제 시장을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정리하고 있다. 최근 경쟁제품으로 볼 수 있는 벨빅(성분명 로카세린)까지 시장 퇴출 수순에 들어가면서 독주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삭센다는 지난해 1분기 105억 5000만원, 2분기 92억2000만원, 3분기 119억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을 합산하면 연매출 400억원 돌파를 무난히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삭센다의 매출액 75억원에서 400% 이상 성장한 규모다.

삭센다는 해외에서도 큰 폭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의 성장세와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 노보 노디스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삭센다는 지난해 8억 4000만 달러(한화 9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5억 7000만 달러(6700억원) 대비 47%가량 성장했지만, 국내 성장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강남 주사 열풍'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삭센다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탁월하다는 입소문으로 한때 품귀 현상까지 일었다. 미용이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한국의 특성이 반영된 것.

다만 이로인한 문제도 발생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BMI가 비만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허사사항 외 처방이다. 인터넷 중고장터를 통한 불법적 거래도 성행했다.

이에 대해 [의협신문]과 만난 노보 노디스크 본사 메디컬 디렉터는 "노보 노디스크는 글로벌 회사로 세계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지만, 한국의 상황은 독특하다. 그러나 중고거래나 적응증 외 처방은 노보 노디스크가 권장을 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 부분이며 최대한 이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제를 동반하고 있지만, 삭센다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국내 식욕억제제 최고 매출을 기록하던 벨빅까지 시장에서 퇴출된 것도 이 같은 분석의 배경이 된다.

벨빅는 2015년 출시 당해 136억 3000만원, 2016년 145억 9000만원, 2017년 122억 1000만원, 2018년 98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식욕억제제 처방 선두를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한국시장에서 벨빅이 퇴출됐다. FDA가 발암 가능성을 발표했고 미국에서는 현지 판매업체인 에자이가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처방중지와 회수를 결정했다.

한때 미국 시장 처방액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비향정 식욕억제제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는 국내 처방액 50억원을 넘기지 못하며 힘을 못쓰고 있다. 현재로선 의료진의 삭센다 처방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 개원의는 "삭센다의 기전인 GLP-1 유사체를 통한 비만 치료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장점이 많은 치료제인 만큼 인터넷 판매나 허가 외 처방 등의 이슈로 퇴색될까 우려된다. 정확한 처방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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