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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꿈틀'…점유율 확대 '눈길'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꿈틀'…점유율 확대 '눈길'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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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NF-α·트라스트주맙 시장서 매출 확대
바이오시밀러 업체, 국내시장 고가 기조 '한계'

잠잠하던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간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있음에도 정작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작았다.

12일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대부분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활성화된 유럽과 비교해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최근 유럽·미국 등 빅마켓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약가를 대폭 낮춰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을 빼앗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는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부 제품은 보험상한가로 비교할 때 오리지널 약가의 95% 이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보험상한가가 실제 약가로 이어지는 상황.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인플릭시맵) 100mg은 보험상한가 35만 2787원으로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37만 3788원 대비 94.6%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의 에톨로체 프리필드펜(에타너셉트) 50mg 또한 오리지널 엔브렐 마이클릭펜의 14만 7488원 대비 95.2%에 이르는 14만 188원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 관계자는 "아직 한국시장에서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접근은 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심포지엄과 영업을 통해 의료진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지도 상승 때문일까. 지난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움직임이 있다.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램시마는 190억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64억 7600만원 대비 15.5% 증가한 규모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가 같은 기간 4.7%(330억 800만원→345억 4800만원)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또다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삼성바이오의 레마로체 또한 전년 3분기 누적 3억 9500만원에서 17억 7000만원까지 처방액을 늘렸다.

에타너셉트 시장도 마찬가지다.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95억 37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118억 5700만원 19.6% 줄었다.

반면 에톨로체는 12억 6500만원에서 25억 5000만원까지 성장했고 지난해 4분기 시장에 진입한 엘지화학의 유셉트도 50mg 프리필드시린지 기준으로 엔브렐 50mg 마이클릭펜의 72.8%, 10만 7054원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지널 대비 72∼74%로 가격이 형성된 트라스투주맙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가 눈에 띈다.

오리지널인 로슈의 허셉틴은 606억 6900만원에서 593억 8300만원으로 소폭 하락한 데 반해 셀트리온의 허쥬마는 45억 6100만원에서 162억 200만원까지 신장했다. 이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의 삼페넷 또한 지난해 출시해 13억 8500만원의 처방을 끌어왔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일부 업체가 적극적으로 임상연구 등을 진행하면서 의료진에 어필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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