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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마스크 '품귀' 이어 '알코올'까지?…정부 지원 '시급'
개원가, 마스크 '품귀' 이어 '알코올'까지?…정부 지원 '시급'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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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에 마스크·손독제·에탄올까지 '품귀 현상'
최대집 의협 회장 "의료기관 마스크 공급은 기본 중 기본"
최근 개원가에서 마스크, 손소독제에 이어 알코올까지 부족하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의협신문
최근 개원가에서 마스크, 손소독제에 이어 알코올까지 부족하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의협신문

최근, 의료기관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호소에 이어, 이번엔 '소독용 에탄올(알코올)'까지 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개원의는 "병원에서 주사·처치할 때 사용하는 에탄올부터 알코올 솜까지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전에는 대량으로 구매해 사용했는데, 지금은 소량으로 하루하루 사용하고 있다. 더 있으면 이마저도 힘들어질 것 같다. 큰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손소독제 '품귀' 현상으로 인해 'DIY 손 소독제 만들기' 열풍이 불었고, 소비자들이 해당 재료 중 하나인 에탄올을 찾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DIY 손 소독제' 주재료는 에탄올과 글리세린. 일부 약국의 경우, 에탄올을 포함한 'DIY 손 소독제 만들기 패키지' 상품까지 내놓은 곳도 있다.

일부 유튜버는 "에탄올이 없으면 알코올 솜으로 대체하라"거나 "락스를 물에 희석해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대한약사회는 "알코올 솜, 락스 등의 재료로 만드는 손 소독제는 소독 효과가 크지 않고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만 유발할 수 있다"며 사용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품귀에 이어, 재료인 알코올까지 '귀한 몸' 대열에 합류했다는 얘기다. 동네병원의 경우, 주사나 처치, 기구 소독 등에서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이 필요한 상황.

'알코올 품귀 현상'에 대한 고민은 의료계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찾을 수 있다.

B개원의는 게시글을 통해 "주변 약국에서 '알코올'이 모두 품절이다. 마스크도 없는데, 이젠 알코올까지 못 구하게 생겼다. 알코올이 없으면 말 그대로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며 "보건소에서도 아무런 공문이 없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에는 "알코올을 지급해 줘야 한다", "알코올 없으면 문 닫아야 한다", "마스크도 없고, 알코올도 없고 진료를 어떻게 하나?", "이러다가 자동 휴업 되는 거냐" 등 같은 고민을 호소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최근 서울시를 포함한 일부 지자체에서 버스나 지하철 등에 마스크·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하철이나 버스 역시 사람이 많이 몰려, 방역 비품이 필요한 곳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병원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내원한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 환자가 들를 가능성이 가장 큰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일차 진료 현장에서 관련 물품을 구하기 힘들단 호소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방역 물품을 제공하기 어렵다면, 구매를 할 수 있는 방안만이라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개원가 방역 비품 부족 사태…최대집 회장, SNS 통해 "정말 화가 많이 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11일 SNS를 통해 "정부에서 의료기관에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지급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상당수의 병·의원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마스크는 소모품이라 매일 각 의료기관 사정에 따라 일정 수량이 필요하니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감염증 의심 환자, 때로는 확진 환자를 진료하게 될 의료인은 감염의 가장 높은 위험을 안고 환자를 진료한다. 의료인이 우한 폐렴에 다수 감염되면 다양한 환자를 진료해야 할 의사가 사라지는 것이다. 의료기관은 보건용 마스크의 최우선 공급대상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대집 회장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7조 1항을 근거로 들며 "감염병 환자의 진료 및 보호에 드는 경비는 국가가 부담하게 되어 있다. 정상적인 유통망을 재구축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빨라도 3~4일, 대략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동안만이라도 정부에서 긴급하게 보건용 마스크를 의료기관에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않거나 못하면서 의료계에 무엇을 요청하나? 마스크 공급은 기본 중 기본이다. 복잡한 지침, 논란 많은 의학적 주장 등을 떠나 제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기본 중 기본인 마스크의 긴급 공급을 위해 단식투쟁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마스크 공급 문제 해결을 비롯해 해외 감염원 차단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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