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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총회·교육 줄줄이 '취소'
'신종 코로나' 여파...총회·교육 줄줄이 '취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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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의사회 2월 총회 '서면결의' 대체 움직임...학회·연수교육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소식이 더해지면서 2, 3월 의료계 '연수교육' 취소 건수는 180건에 달하고 있다(2월 10일 오전 기준).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의 여파로 2, 3월 의료계 '연수교육' 연기 및 취소가 180건에 달하고 있다(2월 10일 오전 기준).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학술대회와 연수강좌를 취소한다는 메일과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연수교육 담당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여파로 학술대회나 연수강좌를 취소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여파로 2~3월 개최 예정인 의료계 '연수교육' 취소 건수는 18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10일 오전 기준).

이 담당자는 "이전에는 취소 신청이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연수교육은 평점 신청에서 승인까지 평균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애써 받은 평점 승인을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회를 비롯한 연수교육기관에서 교육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하지만 학술대회 관련 예산을 이미 책정한 상황이어서 취소보다는 연기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면, 다시 재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수교육 신청의 경우, 프로그램이나 연자를 일부만 변경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교육기관은 코로나 사태 진정 국면 이후, 취소한 교육 일정과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신청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울특별시의사회 관계자는 ▲중랑구의사회와 ▲서초구의사회가 잠정 연기를, ▲노원구의사회와 ▲도봉구의사회 ▲성북구의사회 ▲은평구의사회가 서면결의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서울특별시의사회 관계자는 ▲중랑구의사회와 ▲서초구의사회가 잠정 연기를, ▲노원구의사회와 ▲도봉구의사회 ▲성북구의사회 ▲은평구의사회가 서면결의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구 의사회 현재까지 6곳 총회 일정 잠정연기 or 대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시군구 의사회 총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14일부터 진행할 예정인 서울특별시 25개 구의사회 총회는 6곳이 취소키로 했다.

가장 처음 열릴 예정인 중랑구의사회와 서초구의사회는 잠정 연기를 ▲노원구의사회 ▲도봉구의사회 ▲성북구의사회 ▲은평구의사회 등은 총회를 서면결의로 대체키로 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관계자는 "총회를 코앞에 둔 6개 구가 먼저 잠정연기 또는 서면결의를 통보해 왔다"며 "나머지 구에서도 회의 등을 통해 추가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본 뒤 총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려는 구 의사회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산하 224개 시군구의사회도 속속 2월 총회를 서면결의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소를 변경한 곳도 있다. 강남구의사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3층 대강당에서 열기로 한 정기총회 장소를, 강남세브란스병원 미래의학연구센터 5층 회의실로 변경했다.

강남구의사회 관계자는 "장소변경 요청은 해당 병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오가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 거리가 떨어진 장소로 이동, 감염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강남구의사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3층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던 정기총회를, 강남세브란스병원 미래의학연구센터 5층 회의실로 변경했다. (네이버지도 캡쳐) ⓒ의협신문
강남구의사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3층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던 정기총회를, 강남세브란스병원 미래의학연구센터 5층 회의실로 변경했다. (네이버지도 캡쳐) ⓒ의협신문

의협·의학회도 학회·행사 개최 '지양' 권고…"신중한 판단 해달라"

대한의사협회는 6일 공문을 통해, 각 학회 행사 개최·참석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19번째 확진자와 17번째 확진자가 동일한 컨퍼런스에 방문한 이력이 확인된 만큼, 대규모 행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해서다.

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감안해 행사 규모, 시의성, 필요성, 연기 가능 여부, 위임장을 통한 소규모 행사 개최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며 대규모 행사 개최를 지양해 달라고 권고했다.

대한의학회 역시 최근 '신종 코로나 대응 학술대회 일정 조정 권고'를 회원 학회에 안내했다.

의학회는 권고문을 통해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 우한 인구의 이동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감염 가능성도 보도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짚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힌 의학회는 "현재 학회에서 계획 중인 학술대회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 일정을 조정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 1월 30일 개최키로 한 정기총회를 연기했다. 

의학한림원은 "의학과 보건학을 망라하는 석학단체로서 경각심을 높이고 질병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여 협조하고자 총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에 이어, 의학회도 대규모 행사 '지양'을 권고한 만큼, 당분간 대규모 행사를 취소한다는 소식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 감염병이기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에,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감염 방지를 위한 행사 축소·연기·취소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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