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EMR 차단…'코로나' 대응에 '빈틈' 유발 우려
전공의 EMR 차단…'코로나' 대응에 '빈틈' 유발 우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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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아이디로 처방…"방역 모니터링 '오류' 일으킬 수 있다"
대전협 "엉뚱한 접촉자 지목 시, 감염 통제 불가능해질 수 있어"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대리처방 등 의료법 위반을 조장하고 있단 비판을 받는 'EMR 접속 차단 시스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빈틈'을 만들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일 입장문을 통해 EMR 접속 차단에 따른 방역 '구멍'을 우려하며 EMR 차단 해제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EMR 셧다운제'는 지정된 근무시간 외에 EMR 접속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많은 수련병원이 전공의법을 준수한다며 도입했다.

대전협은 EMR 시스템으로 인해, 서류상으로는 전공의법이 잘 지켜지고 있이 보이지만, 근무시간이 지나도 타인의 아이디를 통해 처방하며 일하는 등 의료법 위반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속 비판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이번엔 EMR 셧다운제가 방역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짚고 나섰다.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됐을 때, 기록에 의존하는 역학조사의 특성상 실제 진료를 수행한 의사가 아닌 이를 접촉 의사로 지목할 수 있단 지적이다.

대전협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선별진료실로 이동한다. 이들을 직접 대면하고 문진, 진찰하는 의사가 바로 전공의"라며 "제한된 근무시간이 종료되면, 모든 처방과 기록작성이 차단된다. 환자를 두고 떠날 수 없는 전공의는 궁여지책으로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하게 된다. 즉, 전산에 입력된 의사와 실제 진료를 수행한 의사가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접촉자 파악 및 역학적 대응을 방해하는 중대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엉뚱한 의료진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동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다른 환자들을 진료하고, 지역사회를 활보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감염자 수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환자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의사가 낸 처방을 받는 등 '주먹구구식' 의료를 피할 수 없고, 모니터링 오류로 인해 감염자가 될 수 있다는 의혹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라고도 짚었다.

대전협은 "각 병원 전공의 대표자와 대전협은 함께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총력 대응을 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히며 "젊은 의사들이 안전하게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모두 힘을 합쳐 더 이상의 확산 없이 국가비상사태를 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그리고 병원 경영진께 EMR 차단을 해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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