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여행
명절여행
  • 송세헌 원장(충북 옥천·중앙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02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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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여행

인천 하늘의 항구를 떠나
대륙의 반대쪽 빠리항에
두 나절만에 닿았다.
이국의 상공에서
꼬마 전구만한 보름달을 훔쳐보았다.


Air Supply의
Goodbye
Here I am
Lost in love 등을 들으며
2만 미터 상공에서 질긴 시간을 당기며 갔다.


무중력의 사랑과
노스탤지어의 꽃다발로 잠든
샤갈의 무덤 앞
내 영혼도 양털구름으로 여기 잠들고 싶었다.


알퐁스 도데의
풍차를 찾아간 안개 낀 새벽
이슬 먹고 숨어 사는
식용 달팽이와 같이
밀 없는 방아를 돌리고 싶었다.


프로방스의 빛이 알갱이들로 바스러져 내리는
세잔의 아뜰리에
세잔이 쓸어져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의 그림
아름다운 미완의 걸작 하나를 추가하였다.


정신병으로 고흐가 입원하였던
네모난 아를의 병원
격렬한 이명과 환청과 싸우다
귀를 자르는 고흐.
그리고 총소리.


신은 죽었다던
니체의 산책길
하얀 자갈밭 고샅에선


헤르만 헷세가 그린 조로아스터교가 불을 밝혔다.


돌아오는 비행
달은 내가 써 먹은 휴가만큼 이즈러졌는데
그만큼 자란 손톱 밑은 나 몰래
블랙박스를 탑재하고 있었고.

송세헌
송세헌

 

 

 

 

 

 

 

 

 

▶충북 옥천 중앙의원장/<시와 시학> 등단/시집 <굿 모닝 찰리 채플린>/<내 마음의 대청호>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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