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의사 윤한덕 Ⅰ·Ⅱ
[신간] 의사 윤한덕 Ⅰ·Ⅱ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1.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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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욱 지음/마루기획 펴냄/1만 5000원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진료실 의자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된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 <의사 윤한덕>(Ⅰ·Ⅱ)이 출간됐다.

김연욱 마이스터연구소 대표가 쓴 이 책에는 국내 응급의료시스템의 기틀을 잡은 고인의 삶과 사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가려져 있던 의사 윤한덕의 삶을 찾아 나선다.

한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흉금을 터놓고 고민을 나눴던 이국종 아주의대 교수를 비롯 고인의 지인 90여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을 그려냈다. 저자는 내러티브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 고인의 시간을 사실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친다.

1권에는 고인이 국내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 과정이 옮겨졌다.

그는 의사로서의 역정 대부분인 25년을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매달렸다. 국내 응급의료시스템을 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과정이 서사적으로 펼쳐진다.

2권에는 응급의료체계 구축 및 운영 과정에서 겪었던 고인의 고통과 아픔에 다가선다.

특히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을 휩쓸 때 국립중앙의료원에 추가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과 진료에 임했던 과정이 상세히 전해진다.

고인에게 응급의료 발전은 사명이었다. 하루 19시간을 지독하게 일하면서 집에 머문 시간은 일주일에 고작 3시간에 그쳤다. 진료실 한쪽에 남루한 간이침대를 놓고 선잠을 설치며 25년 동안 응급환자를 위해 일했다. 선진화된 한국 의료 수준 속에서 유독 낙후된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에는 의료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바쳤던 고인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신념을 달성하기 위해 환자 생각밖에 없었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했다. 고인은 의료의 변화를 통해 좋은 사회에 대한 꿈을 이루려했던 참의사다. 

고인은 민간인으로는 36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날 고인의 아들과 함께 서울 아차산 해맞이 산행을 한 뒤 지난해 가장 가슴 아픈 죽음으로 '윤한덕의 사망'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고인을 추모하며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사무실 한 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합니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국종 아주의대 교수는 "한반도 전체를 들어 올려 거꾸로 흔들어 털어 보아도 선생님과 같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두려움 없이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추억했다.

고인은 전남의대 졸업 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뒤 2002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한 길을 걸었다. 생전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전용헬기·권역외상센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설립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02-909-9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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