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최경식 순천향의대 교수 "안저검사로 실명위험 낮춰야!"
최경식 순천향의대 교수 "안저검사로 실명위험 낮춰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1.30 06:00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검진에 포함돼야 하는 이유? "국민 25% 평생 안과 검사 안 해"
"현재 NECA 경제성 평가 단계…아직 힘든 여정 많이 남았다"
최경식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안과) (사진제공=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최경식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안과) (사진제공=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안저검사는 실명을 초래하는 3대 국내 대표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조기발견은 해당 질병들로 인한 실명 위험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작년 10월, 국민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며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안저'란, 눈에서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을 종합해 이르는 말이다. 안저검사는 이런 눈의 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의학전문기자단은 23일 최경식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안과)를 만나, 안과의사들이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

최경식 교수는 특히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대표 질환들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그런데도 대한민국 국민 25%는 평생 단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큰 우려를 표했다.

<일문일답>

'안저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질병에 뭐가 있나?
안저는 쉽게 '눈 속'을 보는 망막검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망막을 보면 볼 수 있는 질환이 많은데,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 망막 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눈의 중풍, 망막 폐색, 망막 박리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심할 경우,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들이다.

이 중, 최근 안과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단연 황반변성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안과학회 등이 진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있다.  2012년도부터 2016년, 2017년도부터 2021년까지 5개년을 단위로 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최근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2017년도 자료에 따르면, 40세 3.4%, 50대 14.2%, 60대 17.4%, 70대 24.8%로 나타난다

황반변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 해달라.
황반 망막 층이 유지되지 않고, 깨지면서 물질이 쌓이게 되면서 이뤄지는 변형이다. 황반변성은 습성과 건성으로 나뉜다. 이 중,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경우다. 나쁜 혈관이 자라나 건성 황반변성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후, 출혈이 되거나 망막층을 더 변형시키면 시력이 떨어지고, 급기야 실명할 수 있다.

유병률이 높아진 이유가 뭐라고 보나?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습관이나 스마트폰 사용 등의 영향을 먼저 들 수 있겠다. 70대의 안저검사 참여율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검사 장비의 발달이 영향을 준 측면도 있다고 본다.

건성황반변성과 습성황반변성의 치료가 각각 다른가?
건성일 경우, 생활습관을 조사해 눈에 좋은 비타민을 섭취하거나, 당뇨·혈압 등의 환경요인을 고려한 생활습관 조절을 시켜줘야 한다. 습성황반변성의 경우, 혈관에 주사를 놓는 등 시술이 들어간다. 두 경우에 모두 완치로 이어지진 않지만, 초기에 경과를 관찰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은 이미 경과가 다 지나간 뒤 치료하는 것과 예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에, 조기에 발견해 경과관찰·관리가 필요하단 거다.

최경식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안과) (사진제공=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최경식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안과) (사진제공=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홍보팀) ⓒ의협신문

특별히 '안저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면?
실명을 초래하는 3대 국내 대표 질환이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이다. 40세부터 발병률이 급증한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대한안과학회에서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황반변성 13.4%, 녹내장 3.4%, 당뇨병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이 19.6% 관찰됐다. 하지만, 2010년∼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전 국민 25%는 생애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역시 마찬가지다. 안과학회와 질본이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유병자 중 의사로부터 녹내장 진단을 받은 분율은 25.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눈에 이상이 있어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 안과를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황반변성이 있다 해도, 인지하는 비율은 낮다. 본인이 황반변성에 걸린 걸 모르고 지내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안저검사에 대한 필요성은 높지만, 실천율이 적다. 이에, 국가검진에 안저검사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들 역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안과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국가검진에 안저검사를 포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나?
국가검진에 포함되기 위해선 NECA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현재 타당성 조사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국가검진 타당성 검사를 위해서는 한 질병에 한 검사를 가지고 스크리닝을 해야 한단 조건이 있다. 안저검사를 많은 질병을 검사할 수 있지만, 타당성 조사를 위해 황반변성 한 질환만 가지고 지표를 산출하고 있다.

쉽게 조기진단을 통해 예방했을 때, 비용 대비 경제성을 평가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 공청회를 2번 열었고, 몇 차례 회의도 거친 상태다. '눈의 날'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 하는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실명 위험에서 벗어나길 기대하며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힘든 여정이 아직 많이 남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