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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감염 사각지대 간병인 어쩌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감염 사각지대 간병인 어쩌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1.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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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요양병원협회, 중국인 간병인 근무현황 이번주까지 조사해 정부에 보고
중국서 출국 간병인 채용 중지·중국 다녀온 간병인 15일 후 병실 투입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는 간인사에 대한 감염관리 중요성이 불거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총 19만 5000여명에 이르는 간병인 중 중국인(중국 동포 포함 중국 국적 보유자)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간병인 5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지난해에는 A대학병원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 간호사와 환자는 물론 간병인이 감염되는 등 2차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간병인은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인력이지만 보건의료 관련 법령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어 감염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간병인의 감염관리 문제가 나오면서 대한요양병원협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간병인은 환자와 환자 가족이 북적이는 병실에서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몇 개월에 걸쳐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문제는 각종 감염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간호학원, 여성회관, 복지회관, 적십자회관, YWCA, 자활후견기관 사회적 일자리 등에서 간병인 교육과정을 받고 일선에 투입되지만, 감염에 대한 교육이 의무적으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간병인이 있는 병실은 언제든지 감염 위험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더 큰 문제는 전체 간병인 숫자는 어느 정도 파악되고 있지만, 간병인의 국적이 정확히 파악된 자료는 없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9일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중국인의 근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한요양병원협회에 공문을 보내고 '요양병원 중국인 간병인 근무 현황 조사'를 의뢰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곧바로 회원 요양병원에 우한 폐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총 간병인 수, 그리고 중국인(중국 국적 보유자) 간병인 수를 이번 주까지 조사해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회원 요양병원에 중국 우한시 폐렴 대비 관리 지침도 함께 보냈다.

요양병원협회는 ▲신규 간병인 구인 시 중국에서 바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간병인 채용을 당분간 하지 말 것 ▲간병인 휴가 자제 ▲간병인 교체 최대한 억제 등을 지침에 담았다.

손덕현 요양병원협회장은 "비자, 경조사 등으로 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할 때에는 최소한 15일(잠복기간) 경과 후 병실에 투입하도록 했고, 간병인들에게는 휴가 시 한국 내 중국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접촉하는 일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손덕현 회장은 "휴식을 위한 휴가 신청 시 숙소 내에서 휴식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설 명절 후 그동안 적체됐던 3명(2병동) 교체 예정 외에는 당분간 간병인 교체를 최대한 억제해 줄 것도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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