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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개학 미뤄달라" 시민청원 등장
'우한 폐렴' 공포…"개학 미뤄달라" 시민청원 등장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1.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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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시기 늦춰달라"...서울시 열린교육감실 청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상황에 따라 개학 연기 검토"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캡쳐 ⓒ의협신문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캡쳐 ⓒ의협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가 끝나고 '개학 시즌'을 앞두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는 "개학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 시민청원이 올라왔다. 하루 만에 4103명이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은 1만 명 이상 청원에 동참할 경우, 교육감이 답변하는 시스템이다. 하루 만에 답변 요건에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북경에서는 대학교까지 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염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개학 시 발생할 수 있는 전염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교육 일정 차질과 방학 연장으로 인한 민원 우려가 많으시겠지만 방학을 연장해서라도 위험성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저 역시 맞벌이로서 아이의 교육과 개학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부담되지만 전염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시민 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청원 외에도 유사한 내용을 담은 20여 개의 청원이 등장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캡쳐 ⓒ의협신문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캡쳐 ⓒ의협신문

서울 소재 초등학교 A교사는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마스크를 쓰고 등교해야 하느냐' 등 학부모님들의 문의가 실제로 계속되고 있다.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교육현장에서 다소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안이 심각해질 경우, 교육청에서 구체적인 매뉴얼을 안내하거나 개학 연기 등 특단의 조치까지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8일 실·국장회의에서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관리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 개학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우선, 우한시를 비롯한 중국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학생과 교직원은 귀국일을 기준으로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미 개학하거나 개학을 앞 둔 학교들은 학부모들에게 "우한시를 방문했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14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담임교사 또는 교감에게 연락한 뒤 등교하지 말아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하루하루가 가변적인 상황이다. 우한폐렴 감염양상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개학 연기' 역시 하나의 방안으로 얼마든지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설연휴인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일반 국민도 호흡기 증상이 있든 없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합상황실을 설치, 24시간 가동키로 했다. 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자브리핑을 수시로 개최, 대국민 지침 및 행동요령과 대정부 촉구사항을 지속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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