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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신부 제자 '존 마옌 루벤' 의사국시 합격
고 이태석 신부 제자 '존 마옌 루벤' 의사국시 합격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01.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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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께 받은 선물...병들고 어려운 분 치료로 보답"
인제의대, 기숙사 제공·협동 학습 지원...합격률 100%
2019년 인제의대 졸업식 및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에 참석한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 존 마옌 루벤 씨.  ⓒ의협신문
2019년 인제의대 졸업식 및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에 참석한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 존 마옌 루벤 씨. ⓒ의협신문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이자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후배인 존 마옌 루벤 씨가 대한민국 의사면허를 받게 됐다.

인제대학교(총장 전민현)는 21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발표한 제84회 의사국가시험에 99명이 응시, 전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의사국시 합격자 명단에는 존 마옌 루벤 씨의 이름도 있다. 이번 의사국가시험 전국 평균 합격률은 94.2%다. 

고 이태석 신부의 또 다른 남수단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 씨(인제의대 35회 졸업)는 지난해 의사국시에 합격, 현재 인제의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고 있다.

존 마옌 루벤 씨는 "드디어 의사가 되어 정말 꿈인 것 같다. 이태석 신부님 선종 10주기를 맞아 의사가 되니 신부님께 받은 선물이 아닐까 싶고 신부님이 계셨다면 많이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금까지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밝힌 존 마옌 루벤 씨는 "병들고 어려운 분들을 치료하며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인제의대는 지난해 졸업한 존 마엔 루벤 씨를 위해 기숙사를 제공하고, 의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의사국가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협동 학습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석진 인제의대 학장은 "지난 10년 동안 역량바탕 의학교육에 힘쓴 결과다. 힘든 의학교육프로그램에 동참해준 학생들과 교수진께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올해 졸업생은 절대평가의 개념을 처음 적용한 학년이라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인제의대는 매년 의사국가시험에서 2012년 제2주기 의과대학 평가인증에 서 우수대학에 선정, 의학교육 역량을 인정받았다.

인제의대 제36회 졸업생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을 하고 있다. 36회 졸업생들은 올해 제84회 의사국가시험에서 100% 합격했다. ⓒ의협신문
인제의대 제36회 졸업생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을 하고 있다. 36회 졸업생들은 올해 제84회 의사국가시험에서 100% 합격했다. ⓒ의협신문

고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의대(3회) 졸업 후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 편입, 살레시오회 수도자로서 사제의 길을 걸었다. 2001년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의 오지 남수단에 머물며 말라리아·콜레라·한센병으로 죽어가는 주민들의 손을 잡았다.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위해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2008년 11월 휴가차 한국에 들른 고 이태석 신부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끝내 톤즈로 돌아가지 못한 채 2010년 1월 14일 4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전라남도 담양군 광주대교구 살레시오회 묘역에 잠들었다.

수단어린이장학회(www.frjohnlee.org)는 가장 가난한 이들의 손을 잡은 고 이태석 요한 신부의 유지를 잇기 위해 후원금을 모금, 가난한 전세계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추모 미사·친교의 밤·세미나·감사음악회 등을 비롯해 소식지 발간을 통해 고 이태석 신부의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알리고 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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