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6% 의료전달체계 개선 정책 불만...인터엠디 '의사만족도 조사'
의사라는 직업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자신의 직업에는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인터엠디'가 최근 발표한 '2019년 대한민국 의사 직업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82.9%의 의사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업만족도에 대해서는 67%('매우만족' 20%·'만족' 47%)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51%) 보다 16%포인트 높다.
'5년 후 직업만족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의사 절반 가까이(47.3%)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37.4%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으며, '올라갈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은 15.3%에 불과했다.
의사들의 평균 진료시간을 얼마나 될까? 조사결과, '3∼5분'(48.2%)이 가장 많았으며, '5∼10분'(25%)·'3분 이내'(19.9%)·'10분 이상'(6.9%)로 응답했다. 의사의 상당수(60.7%)는 '진료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번아웃 증후군에도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번아웃 증후군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82.6%가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의사는 17.4%에 그쳤다.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많은 환자 수'(49.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악화되어가고 있는 의료환경(43.5%) ▲야간·공휴일 근무(42.8%) ▲퇴근 후 계속되는 업무(33.4%) ▲많은 행정업무(30.6%) ▲긴 근무시간과 부족한 수면시간(30.2%) ▲환자의 과도한 요구사항(30.2%)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인력 부족'(26.4%)과 '매출압박에 대한 부담감'(15.1%) 이 뒤를 이었다.
근무시간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적당하다'(57.7%)가 가장 많았고, '많은 편'(31.6%)·'적은 편'(10.7%)으로 답했다. 이와 함께 업무량 역시 '적당하다'(55.0%)·'많은 편'(30.6%)·'적은 편'(14.4%) 등으로 조사됐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낮았다. 의사 대다수인 93.6%가 '불만족'이라 답했으며, '만족한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또 원격의료 허용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도 반대한다'(49.6%)는 반대 의견이 절반에 달했고, '군부대·오지 등 특수 상황에 대해서만 찬성한다'(45.6%)는 제한적 허용 의견이 뒤를 이었다. '찬성한다'는 4.8%에 불과했다.
터엠디는 해마다 의사들을 상대로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의사 직업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6∼30일 일반의 및 25개과 전문의 1002명을 대상으로 내적 직무만족, 조직관련 직무만족, 일과 생활의 균형성, 정책 시사 등 총 4개 분야 23개 질문항목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인터엠디(https://www.intermd.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