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산후 우울증 한약재 지원 사업 '위험'...신생아에게 해(害)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산모 한의약 지원사업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최근 한의약 지원 정책이라는 목적으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한약재를 임산부 및 출산 후 산욕기 산모에게 지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방 난임 지원 사업 및 산후풍·산후 우울증 한약재 지원 사업의 비효율성과 위험성을 경고했다.
"출산 후 산욕기의 산모는 모유 수유 성공에 중요한 시기이고, 모유 수유 시 복약이 가능한 약제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밝힌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임신 시 안전하게 처방이 가능한 전문의약품 중에서도 출산 후 모유 수유 시에는 주의해야 할 약제들이 많다"며 "산부인과 전문의들도 모유 수유 중인 산모에게 주의를 기울여 최소한의 약제만 처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방 산후조리 지원' 정책을 통해 보약 개념의 한약재를 산모에게 투약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수유 모들이 한약재가 안전한 약초란 생각으로 산후관리를 위해 투약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한약재 투약 후 급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를 들었다.
"한약은 모유 수유 시 약제의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가 아니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의학서적 Breast feeding(8th:A Guide for medical profession)에서는 자연에서 나온 것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한약재 뿐 아니라 허브차 또한 모유에 안전하다는 과학적 데이터는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일부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지정의료기관으로 선정, 산후풍 및 산후 우울증 치료를 지원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을 대책없이 한방치료를 시행하려는 한심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면서 "한방난임사업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데이터와 근거 없이 진행하는 사업은 신생아에게 위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