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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수술 '부위마취' 전신마취보다 '사망률·부작용' 낮아
고관절 수술 '부위마취' 전신마취보다 '사망률·부작용' 낮아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01.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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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입원율  8.6%포인트 낮아...섬망·뇌출혈·폐색전증 발생 적어
서울백병원 등 마취통증의학과 공동연구팀, 고관절 수술 9만 6천 명 분석
인제의대·중앙의대·서울의대 공동연구팀이 대규모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 고관절(엉덩관절) 수술 시 전신마취에 비해 부위마취를 한 경우 사망률과 부작용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를 영국의학저널(BMJ)이 발간하는 'BMJ Open'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협신문
인제의대·중앙의대·서울의대 공동연구팀이 대규모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 고관절(엉덩관절) 수술 시 전신마취에 비해 부위마취를 한 경우 사망률과 부작용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를 영국의학저널(BMJ)이 발간하는 'BMJ Open'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협신문

고관절(엉덩관절) 수술 시 전신마취에 비해 부위마취를 한 경우 사망률과 부작용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의대·중앙의대·서울의대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 2009∼2015년까지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96,289명(전신마취 2만 5593명+부위마취 7만 6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Comparison of general anaesthesia and regional anaesthesia in terms of mortality and complications in elderly patients with hip fracture: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를 영국의학저널(BMJ)이 발간하는 'BMJ Open'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나이·성별 등 유사 조건을 설정,  전신마취 수술 환자 그룹 25,593명과 부위마취 수술 환자 그룹 25,593명을 선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부위마취 환자 그룹 사망률은 2.24%로 전신마취 환자 그룹(2.55%)보다 낮았다. 

수술 후 중환자실 입원율도 부위마취 그룹이 22.8%로 전신마취 그룹(31.4%)에 비해 8.6%포인트 더 낮았다. 인공호흡기 착용률 역시 부위마취  그룹이 1.7%로 전신마취 환자그룹(4.7%)보다 3%포인트 낮았다.

고관절(엉덩관절) 수술 시 전신마취 그룹에 비해 부위마취 그룹에서 중환자실 입원율·섬망·뇌출혈·폐색전증 등의 발생률이 더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서울백병원]
고관절(엉덩관절) 수술 시 전신마취 그룹에 비해 부위마취 그룹에서 섬망·뇌출혈·폐색전증 등 부작용 발생률이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서울백병원]

공동연구팀으로 참여한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안은진 교수팀은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생이 부위 마취를 받은 환자군에서 더 낮았다"면서 "노인 수술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인 섬망 발생률 또한 부위마취 그룹이 20.2%로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22.7%)보다 낮았고, 뇌출혈과 폐색전증도 부위마취를 받은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고관절 골절로 수술한 96,289명의 평균 나이는 79세였으며, 사망률은 2.45%였다. 성별로는 여성 74.3%(71,541명), 남성 25.7%(24,748명)였다.

수술은 대학병원급 72.5%(69,814명), 종합병원급 26.2%(25,320명), 의원급 1.2%(1,155명)에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은진 인제의대 교수는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취 방법의 특성이 달라 사망률과 부작용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혈액 저류·혈액 응고 장애·심장 판막 질환·뇌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하반신 마취가 전신마취보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적절한 마취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안은진 교수. ⓒ의협신문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안은진 교수. ⓒ의협신문

전신마취는 진통·근육 이완·진정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마취 방법으로 수술을 하는 동안 마취제를 지속해 주입한다. 전신마취 도중 근육이완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자발적 호흡을 할 수 없으므로 기계 환기를 해야 한다.

부위마취는 수술 부위를 포함하는 부분에 국소적으로 마취를 하는 방법으로 고관절 수술 시에는 주로 하반신 마취를 시행한다. 하반신 마취는 하지 쪽 신경만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마취약제에 의한 전신적인 작용은 없다. 전신마취와 같이 깊은 수면을 하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방시라 인제의대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시 전신마취와 부위마취 선택에 대한 문제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 사이에는 지속적으로 논쟁거리"라면서 "이번 연구는 임상적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의 한계점이 있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이용한 대규모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고관절 수술 시 부위마취 환자에서 사망률·부작용·합병증 감소 등 수술 후 결과에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관절 골절 수술 시 마취 유형을 주의 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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