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칭얼거림"
"서투른 칭얼거림"
  • 전진희 원장 (서울 마포구· 연세비앤에이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0.01.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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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이요셉 작가ⓒ의협신문
photo 이요셉 작가ⓒ의협신문

" 아이고, 되도록 병원은 안 와야 하는데 오늘도 또 아프네요"

밤새 기침으로 시달렸다는 당신은 
어린 아이가 보채듯 내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의 그 서투른 칭얼거림이
나는 좋습니다.

아프고 지칠때 나를 찾아주는 당신은 
내가 의사로 살아가는 이유가 됩니다.  

"이제 나아지겠죠?"

당신의 기대 섞인 질문에 나는 
어떤 정답도, 확신도 줄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게요. 
더 아프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 휴우, 네 선생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당신과 이미 동행하고 있다는 
작은 안도의 한숨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주고받은 
칭얼거림, 기대, 안도의 한숨

잡히지 않는 작은 소리의 흔들림이 
매일 나를 단련시킵니다. 

당신의 숨소리가 나의 연단의 망치입니다. 
나는 당신을 치료하는 지혜를 갈망합니다

오늘도 나는 하루만큼 연단된 
당신의 동네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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