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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입증 안 된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 즉각 중단하라!"
의협 "입증 안 된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 즉각 중단하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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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한 국회 토론회서 한방난임치료 한계 명확히 드러나…"
"산모 안전 우려 사업, 묵과할 수 없어…'지원' 아닌 '검증' 대상"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한방난임치료에 대한 검증이 실패했으니, 지원사업 또한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의료계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한방난임치료의 한계가 최근 개최된 국회 토론회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는 무분별한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6일 국회에서, 정부 연구용역 결과로 나온 '한방난임치료 효과성 연구'의 신뢰성을 놓고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의료계와 한의계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의료계는 "한의약 난임치료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안전성 측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면서 한의약 난임연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반면, 한의계는 "초기 단계 연구여서 한계가 있다", "내 연구의 한계가 한의학의 한계는 아니다" 등의 발언을 하며 이해를 구하는 데 그쳤다.

의협은 "이번 국회 토론회를 통해, 한방치료가 난임에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은 물론 산모나 태아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산부인과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가 근거 수준이 미약하고, 근거 중심의 현대의학의 기준으로 매우 미흡한 연구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한방난임치료 연구를 통해, 난임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이 자연임신율에도 못 미치고, 높은 유산율을 나타내 한방난임치료가 큰 우려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의학저널 'medicine' 심사자인 영국 맨체스터대 보건과학센터 잭 윌킨슨(jack wilkinson)연구원 역시 한방난임치료 연구에 대해 "터무니없고 비과학적"이라며 심사를 공개적으로 거절,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의협은 "단지 과거부터 오랜 기간 써왔고, 특별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산모와 태아에게 검증되지 않은 한약을 사용하는 것은 의료윤리에 크게 벗어나는 행위"라며 "이를 철저히 관리해야 할 정부와 지자체는 오히려 검증되지 않은 한방난임사업에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지자체에는 "산모와 태아의 안전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한방난임치료를 대한의사협회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한방난임치료는 지원이 아닌 검증의 대상이다. 과학적·객관적 검증이 이뤄지기 전까지 정부와 지자체는 무분별한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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