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에서 놀다
서녘에서 놀다
  • 김응수 대표원장(365웃는세상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9.12.29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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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녘에서 놀다

차양을 젖히고

유리에 갇힌 경첩을 푼다 세상은

쓸데없는 걱정인 양 어둑해지고

붉어지다

멈춘 구름은

세상의 문턱에서 비틀댄다

산다는 것은

욕망의 끝없는 연속, 스스로

하루를 곱씹어 허황한

꿈을 꾸지 않았냐고 묻는다

유리창에 붙는 조막만한 낙엽자락에도

놀라는 저녁

이제 구름 속의 언덕에서

붉고, 검게

저리도 검붉게 놀 수밖에 없다

서녘을 버리고 싶다

아니, 도망가고 싶다

김응수
김응수

 

 

 

 

 

 

 

 

 

 

▶ 365웃는세상의원 대표원장 / 1983년 <시와시학> 등단 / 시집 <낡은 전동타자기에 대한 기억>  저서<흉부외과 의사는 고독한 예술가다><나는 자랑스런 흉부외과의사다><의학의 달인이랑 식사하실래요?>1권, 2권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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